연말연시, 피로회복 위한 무분별한 섭취 되레 건강 해쳐 한의사와 상담 후 체질과 건강상태 따라 섭취해야 안전
  •  

    송년회와 신년회 등 각종 모임이 많은 연말연시, 계속되는 술자리와 늦은 귀가로 지친 심신의 건강을 챙기기 위해 건강기능식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하지만 건강기능식품을 맹신해 무분별한 섭취로 되레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심심찮게 나타나고 있어 한의계가 이에 당부의 목소리를 냈다.

     

    "'홍삼', 장기 과량 복용 '지양'해야 건강 지킬 수 있어"

     

    최근 홍삼을 함유한 각종 건강기능식품이 TV 인기 드라마나 프로그램의 간접광고(PPL)를 통해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홍삼 섭취로 두통과 불면, 가슴 두근거림, 혈압상승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며, 배변이 불편하고 열이 많거나 염증 등으로 인한 고열이 있을 때는 홍삼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식약처는 출혈 위험을 높이는 약물과 홍삼을 동시에 복용할 경우, 코피나 질 출혈을 유발할 수 있고 항우울제나 카페인 함유식품, 알코올 등과 병용하면 두통과 떨림, 불면증을 발생시킬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실제로 미국의 경우 시판되고 있는 인삼(홍삼)제품의 장기 복용자 중 약 10%가 고혈압, 불면, 피부발진, 설사 등의 부작용을 보였으며 장기 과량 복용(1일 15g)은 지양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이에 한의협은 "연말연시 잦은 술자리로 인해 혈압이 높아지고 간 상태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홍삼제품을 무작정 섭취하는 것은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전했다.

     

    "'하수오', 원재료 정확히 따져보고 섭취해야 좋아"

     

    한의학계는 "탈모와 여성 갱년기에 좋다며 인기를 끌고 있는 하수오와 백수오 건강기능식품 역시 원재료가 정확히 사용되었는지 확인하고 섭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시판 중인 하수오와 백수오 건강기능식품들은 식품용을 사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의약품용을 사용하고 있는 것처럼 허위, 과장광고를 하며 '백수오'를 사용하고도 '하수오'제품인 것처럼 속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한국에서는 전혀 사용 근거 기록을 찾을 수 없는 '이엽우피소'를 사용하며 '백수오' 제품인 것처럼 소비자들을 기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6월 식품용 백수오를 사용하고도 마치 하수오를 사용한 것처럼 소비자를 속인 업체가 적발돼 행정처분을 받은 바 있다.

     

    한의협은 이에 "'하수오'와 '백수오'는 효능이 비슷하기는 하지만 완전히 다른 종의 식물로 주요성분 및 약효성분이 다르며, 동의수세보원에서도 다른 한약재로 구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약자원연구센터와 우석대 한의대 본초학교실에서도 "이엽우피소는 하수오 및 백수오와는 거리가 있는 효능주치를 가지고 있으므로 이들과 같이 사용할 수 없을 것으로 사료된다"고 발표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산하 식품안전정보원에 8월 11일까지 접수된 '건강기능식품 부작용 추정사례 신고'를 살펴보면 한의계와 관련된 건강제품 유형 중 '백수오 등 복합추출물 제품'이 213건(10.7%)으로 1위를 기록했으며 '홍삼제품'은 91건(4.6%)으로 그 뒤를 이었다.

     

    "'녹용 함유 건강기능식품 섭취 5대 주의군'은 섭취 전 반드시 상담 받아야"

     

    녹용은 대표적인 한약재 중 하나로 숫사슴의 뿔로 발육 성장의 촉진, 조혈 기능의 촉진과 강심작용이 있으며 면역 기능과 항진 작용이 있다.

     

    한의학계는 "현재 홈쇼핑이나 인터넷 등을 통해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건강기능식품 녹용은 한의원과 한의병원에서 처방하는 의약품용이 아닌 식품용이며, 이 또한 체질에 따라 잘못 섭취하게 되면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의계에서는 △각종 출혈과 관련된 질환이 있는 자 또는 기왕력이 있는 자 △심혈관 및 뇌혈관계 질환이 있는 자 또는 기왕력이 있는 자 △성호르몬이 직간접적으로 관계된 질환이 있는 자 또는 기왕력이 있는 자 △임산부, 모유수유중인 산모 △영유아, 노인, 수술을 받은 직후 등 신체가 상대적으로 약한 자 등 '녹용 함유 건강기능식품 섭취 5대 주의군'을 정하고, 녹용제품 섭취 전에 반드시 한의사와의 상담을 받길 권하고 있다.

     

    또한 "생녹용의 경우 아직도 인터넷 등을 통해 무분별하게 판매되고 있으나 생녹용은 식품에 사용하는 원료의 기준 및 규격에 맞지 않아 사용할 수 없다"며 "생녹용 털 역시 미생물과 세균에 노출될 수 있으므로 전문가에 의해 생산, 관리 되어야 한다"고 문제점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