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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15~19일) 국내 증시(KOSPI)는 제일모직 상장 이슈로 차익 실현 매물에 의한 외국인 순매도로 1900선을 하회했다. 이번주(22~26일)는 유가 하락 및 신흥국(러시아) 위기, 엔화 약세, 그리스 정치적 우려가 큰 상황에 순매도 기조가 지속될 것이나, 지난 주는 제일모직 상장 이슈가 영향을 준 것이기 때문에 매도 강도는 약화될 전망이다.
21일 KDB대우증권은 추가적인 증시 하락은 제한될 것으로 보고, 금주 코스피 밴드를 1890~1950포인트 선으로 제시했다.
그리스가 지난 17일 실시한 조기 대선 1차 투표가 부결되면서 같은 이슈로 내년 초까지 금융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설명이다.
노아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23일 열리는 2차 선거에서도 선출에 실패하면 29일 3차 투표가 실시되는 데 현재 가결 정족수인 180석 지지를 얻기에는 어려워 보인다"며 "이 같은 그리스의 정치적 우려는 내년 초까지 금융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노 연구원은 연말 배당주에 주목할 것을 제안했다. 노 연구원은 "지난 18일 삼성전자가 정부와 연기금의 배당 확대 요구에 따라 올해 주당 배당 규모를 확대하기로 발표했는데, 이는 다른 기업들의 행보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는 중장기적으로도 한국 기업들의 배당성향을 강화해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을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LIG투자증권 역시 그리스 정국 불안과 엔화 약세 심리가 지속되는 점을 증시 하락 요인으로 꼽았다. 다만, 지난주 1900선이 깨지면서 투자 위험은 이미 최고 레벨을 지났기 때문에 역투자 관점에서 매수 신호가 발생할 것으로 봤다. LIG증권이 제시한 이번주 코스피 주간 예상 밴드는 1900~1960포인트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역시 엔화 약세 심리가 지속되고, 그리스 정국 불안이 지속되면서 증시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그러나 미국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안정을 찾고 있고, 러시아를 제외한 신흥국의 위험지표 역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어 투자심리 회복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에서는 국내 경제정책 방향과 성장률 전망에 주목할 것을 강조했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4.0%이나, 내수부양 효과가 미흡하고 대외불안이 계속되는 만큼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이 예상된다"며 "최경환 경제부총리 취임 당시 금리를 낮춰 자산가격 상승을 유도해 대차대조표 불황을 차단하려 했으나, 금리 인하 역효과로 정부의 정책방향이 다시 친기업 중심으로 변화될 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또 유가 속락과 환율 급변, 러시아를 비롯한 신흥국 위기 등으로 위험 프리미엄이 올라 주가 조정세 전개, 금융시장의 급변동은 경제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끼쳐 소비자심리지수 정체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금주 주요 이벤트로는 △22일 한국정부 주요경제지표 전망, BOJ 12월 회의록 공개 △23일 그리스 2차 대선, 미국 11월 기존주택판매, 미국 3분기 GDP 성장률, 미국 12월 미시건대 소비심리지수 △24일 한국 배당락일 전 주주명부 폐쇄, 미국 11월 신규주택판매 △26일 일본 11월 소매판매, 산업생산, 소비자물가지수 등이 예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