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취 재표명한 지 1달 남짓만…국무회의서
  • ▲ 장관실 나서는 이주영 해수부 장관.ⓒ연합뉴스
    ▲ 장관실 나서는 이주영 해수부 장관.ⓒ연합뉴스

     

    '세월호 팽목항 지킴이'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의 사표가 사실상 수리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23일 세종시 3단계 중앙행정기관 이전 완료에 맞춰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오늘 국무회의를 끝으로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께서 물러나게 됐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의 발언은 그동안 수차례 사의를 밝힌 이 장관의 사표를 수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세월호 사고로 해수부가 가장 큰 어려움을 겪었을 때 (이 장관이) 136일 동안 진도 현장을 지키면서 온몸을 바쳐 사고 수습에 헌신하는 모습에 유가족과 국민이 큰 감동을 받았다"며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공직자의 참된 모습을 보여주셨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어느 자리에 가서든지 나라를 위해 더 큰 역할을 해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박 대통령은 "다른 국무위원들도 '진인사대천명'의 자세로 노력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여 정부 출범 3년 차에 즈음한 개각이 단행될지 주목된다.


    이 장관은 지난달 17일 오후 해수부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세월호 범정부사고대책본부 해체와 관련, "(거취문제는) 이미 손을 떠났다고 해석할 수 있는 것 같다"는 질문에 고개를 살짝 끄덕여 사실상 박 대통령에게 사퇴 의사를 분명히 밝혔음을 시사했다.


    이 장관은 그동안 여러 차례 세월호 사고 수습이 끝나는 대로 책임지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지난달 11일 정부가 수중수색 중단을 공식 발표하고 정부조직법 등 소위 '세월호 3법'도 국회를 통과하면서 이 장관 사퇴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계속 제기돼왔다.


    한편 박 대통령이 국무회의를 주재하러 세종청사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부처 업무보고 청취 등을 위해 세종청사를 찾은 적은 있었다.


    청와대는 이날 박 대통령의 세종청사 국무회의 주재와 관련해 "국가행정의 중심지로서 세종청사의 위상을 대내외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3단계 중앙행정기관 이전 완료의 의미를 부여했다.


    이달 말까지 3단계 이전이 마무리되면 36개 중앙행정기관 공무원 1만3000여명과 14개 정부출연 연구기관 연구원 3000여명 등 총 1만6000여명이 세종시에서 근무하게 된다. 행정중심도시로서 본격적인 세종청사 시대가 열리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