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협상권 하림그룹·JKL컨소시엄에 준다는 MOU 체결
하림 "팬오션 인수, 무리없이 목표대로 될 것"
  • 닭고기 유통기업 하림이 국내 벌크선사 부문 국내 1위 해운사인 팬오션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가운데 팬오션(옛 STX팬오션)은 매각 과정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하림그룹·JKL컨소시엄과 인수희망자의 권리와 의무 등을 정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해각서에는 투자 계약 체결에 관련한 배타적 우선협상권을 하림그룹·JKL컨소시엄에게 준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로써 김홍국 회장의 오랜 꿈이었던 곡물 유통 실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인수에 적극적이었던 김 회장은 곡물 벌크 운송 인프라를 갖춘 팬오션을 통해 글로벌곡물유통사업 진출을 이뤄내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하림이 인수전에 발벗고 나선 이유 가운데 특히 국내 사료생산 시장 1위의 저력을 바탕으로 현재 미국, 중국, 필리핀, 베트남 등에 진출해 있는 사료 및 축산 사업을 세계시장까지 확대할 야심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하림은 전체 4조8000억원의 매출 중 사료 부문이 1조4000억원 차지 하고 있다. 

문제는 자금 조달이다. 관련 업계에서 알려진 바에 따르면 입찰 가격은 1조600억원이다. 

이에 대해 하림 측은 "제일홀딩스가 팬오션이 발행하는 신주발행금액 8500억원 중 6800억원을 취득하고 나머지 금액은 컨소시엄에 참여한 재무적투자자(FI)가 부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림 측 한 관계자는 "목표대로 인수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다"라며 "팬오션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상태이기 때문에 실사가 나오더라도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은 없다. 업계에서 얘기하는 재무부담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련 업계에서도 하림이 팬오션을 인수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팬오션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도 크기 때문이다. 

하림 측은 "팬오션이 기존에 확보한 브라질 철광석회사 발레나 포스코 등의 우량 발주처에 필요로 하는 곡물 운송 수요가 더해지면 안정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