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예탁자산 1억원 아이엠투자증권으로 계약 이전
  • ▲ 한맥투자증권 ⓒ 연합뉴스DB
    ▲ 한맥투자증권 ⓒ 연합뉴스DB


    금융위원회가 한맥투자증권의 금융업 인가를 취소했다. 이로써 한맥투자증권은 주식시장 개장 57년 이래 주문 실수로 파산하는 최초의 증권사로 남게 됐다.


    금융위원회는 24일 올해 마지막 정례회의를 열고 한맥투자증권에 대한 금융투자업 인가 및 등록을 취소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한맥증권은 이날 이후 내년 6월 23일까지 6개월 동안 투자매매업, 투자중개업, 투자일임업 등 모든 영업이 정지된다.


    금융위는 한맥증권의 대표이사를 포함한 모든 임원의 업무집행을 정지하고 이를 대행할 관리인을 선임한다고 밝혔다. 한맥증권에 남아있는 투자자예탁자산 약 1억원은 아이엠투자증권으로 계약이전된다. 한맥증권이 청산돼도 고객들은 다른 증권사에서 예탁자산을 찾을 수 있다.


    한맥증권은 지난해 12월 12일 개장 직후 코스피 200 12월선물 옵션을 주문하는 과정에서 변수값을 잘못 입력, 시장 가격보다 현저히 낮은 가격에 매물을 쏟아내면서 약 463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이로 인해 금융위는 올해 1월 부채가 자산보다 311억원 많아진 한맥증권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 경영개선명령과 함께 6개월 영업정지를 내렸다. 


    이후 한맥증권은 주문실수 과정에서 360억원 가량의 이득을 본 미국계 헤지펀드 캐시아캐피탈과 이익금 환수 협상을 시작했고 금융위는 이익금 환수 조건을 걸고 추가 6개월 영업정지 조치를 내렸다. 그러나 캐시아캐피탈과의 이익금 반환 협상은 불발에 그쳤고 추가 협상 과정에서도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황이 지속됐다. 


    결국 한맥증권은 지난 11월 캐시아를 불법 전용선을 이용해 불법 이득을 취한 혐의가 있다며 서울남부지검에 형사 고발했다. 여기에 지난 22일 금융위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소송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영업정지 연장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맥투자증권 관계자는 "금융업 인가 취소 결정 이후 청산 절차를 밟게 된다"며 "앞으로 설립될 파산재단이 현재 캐시아와 진행 중인 소송을 대신해 손실 회수 작업을 지속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