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평법·화관법, 나프타 관세 부과 등 우울한 분위기 지속될 듯국제유가 하락세 지속 전망...올해 두바이유 가격 배럴당 40달러 하락 전망도정유사, 하반기 유가 회복 기대감 및 석화사 반짝 개선 기대도
  • ▲ 2015년 품목별 수출 전망 ⓒ산업통상자원부
    ▲ 2015년 품목별 수출 전망 ⓒ산업통상자원부

     

    지난해 유례없는 불황을 겪은 정유·석유화학 업계가 2015년에도 여전히 우울한 한 해를 보낼 것으로 전망됐다.

    산업통상자원부가 2일 발표한 '2014년 수출입 동향 및 2015년 수출입 전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은 전년 대비 2.4% 증가한 5731억 달러를 기록했다. 수입 역시 전년 대비 2.0%(33억6000만 달러) 증가한 5257억 달러를 기록, 전체 무역수지는 474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수입액 감소가 흑자를 견인한 셈이다.

    미국 ·아세안 · EU로의 수출 확대 및 반도체 ·철강 ·무선통신기기 등의 선전으로 수출이 증가했으며 품목별로는 석유제품·석유화학이 유가하락으로 감소했으나 반도체·철강제품·선박·무선통신기기가 증가하며 우리 수출증가세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13대 품목별 수출 동향을 보면 수출이 증가한 품목은 총 7개로 ▲반도체(9.7%) ▲철강제품(9.3%) ▲무선통신기기(7.1%) ▲선박류(6.8%) ▲일반기계(4.4%) ▲자동차부품(1.9%) ▲자동차(0.6%)로 나타났으며 감소한 품목은 총 6개로 ▲석유화학(-0.1%) ▲섬유류(-0.4%) ▲컴퓨터(-0.8%) ▲가전(-2.0%) ▲석유제품(-3.0%) ▲액정디바이스(-3.8%) 등으로 나타났다.

    석유화학 제품은 생산설비 증설에 따른 수출물량 증가에도 불구, 유가 급락으로 수출이 감소했다. 대 중국 수출 주력품목인 합섬원료와 합성고무가 감소하면서 대중 수출도 감소로 전환됐다. 석유제품의 경우 수출 물량은 증가했으나 국제 유가 하락으로 수출 단가가 하락하며 수출이 감소했다.

    2014년 석유화학 제품 수출 실적은 483억3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0.1% 감소했고, 휘발유, 등·경유 등 석유제품 수출 실적은 512억 달러로 전년 대비 3.0% 줄었다.

    지역별로 보면 對 선진국 수출은 미국(13.0%)․ EU(5.5%)는 증가세를 보인 반면 일본(△6.9%)은 감소했다. 개도국 수출은 중동(7.0%)․ASEAN(3.9%)이 증가했고 중남미(△0.9%)등은 감소했다. 對 중국 수출은 무선통신기기(23.1%), 반도체(21.1%) 등은 증가한 반면 석유제품(△17.1%), 일반기계(△7.2%) 등은 감소했다.

    산업부는 세계경제의 완만한 회복 및 FTA 효과 등으로 올해 수출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경제성장과 FTA 효과, 유가 안정세 등은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저유가는 기업 생산비 절감과 가계의 실질구매력 증대로 이어져 수출 증가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미국 수요 증대, 중국 양적완화, 유가 하향안정세 등으로 세계교역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우리 수출에 긍정적인 것으로 기대된다. WTO(세계무역기구)의 세계 무역성장률 전망치는 2014년 3.1%에서 올해 4.0%로 상승했다.

    반면 美금리인상 가능성, 엔화약세, 유가하락에 따른 산유국 경제성장 둔화, 러시아 경제위기 등 부정적 요인은 부정적 요소로 꼽히고 있다.

    특히 유가하락으로 인한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수출 감소가 우려되지만 세계경제의 완만한 회복에 따라 수출증가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또한 유가하락에 따라 원자재 수입은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소비심리 회복에 따른 자본재, 소비재 증가로 수입은 다소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산업부는 내년도 전세계 및 국내 경제전망, 업종별 전망치 등을 토대로 2015년 수출은 전년 대비 3.7% 증가한 5940억달러, 수입은 전년 대비 3.2% 증가한 5420억달러를 기록해 무역수지 520억 달러 흑자 달성을 전망했다. 

    산업부는 주요 품목별 수출 전망에서 전년대비 올해 3% 이상 증가가 기대되는 품목으로 일반기계, 선박류, 반도체, 컴퓨터 부문을 꼽았으며 0~3% 증가가 기대되는 품복으로는 자동차, 섬유류, 자동차부품, 철강제품, 액정 디바이스, 가전 부문을 꼽았다.

    전년 대비 올해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 품목은 석유화학, 무선통신기기, 석유제품 등으로 나타났다. 유가하락에 따른 수출단가 하락으로 석유화학 제품은 전년대비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석유제품은 중국, 인도의 정제시설 확충, 일본과 EU의 경기회복 지연으로 수요 감소가 예상 돼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산업부는 내다봤다.

    지역별 수출 전망에서는 북미와 아시아 지역에서 올해 수출이 5%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중국권과 유럽, 대양주, 중남미, 아프리카는 0~5% 증가, 일본과 중동, CIS(독립국가연합) 지역에 대한 올해 수출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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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데일리경제DB

     

    한편 올해 1월 1일부터 적용되는 화평법(화학물질등록및평가법)과 화관법(화학물질관리법), 탄소배출거래제, 나프타 제조용 원유 1% 할당관세 등의 3중고가 겹치면서 국내 정유·석유화학 업계가 추가로 부담해야 할 비용이 연간 수천억원에 달해 그 어느때 보다 어려운 한 해를 보내게 될 전망이다.

    거기다 국제유가 붕괴와 저가의 셰일가스를 기반으로 증설을 마친 북미 석화업체의 국제시장 진입, 중국시장의 자급률 향상과 기대 이하의 효과를 본 한·중 FTA 효과 등으로 유례없는 불황에 직면했다.

    2015년 국제유가는 배럴당 50달러 아래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유가 하락 추세는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측하면서 중국과 신흥시장국의 원유 수요는 올 하반기나 돼야 예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