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Q 매출액 추정치 근사값 제시한 곳은 '삼성證'삼성電, 4Q 영업익 5조2천억…전년比 37.42%↓
  • ▲ 삼성전자 4분기 실적 전망치 ⓒ 각 사
    ▲ 삼성전자 4분기 실적 전망치 ⓒ 각 사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적이 발표된 가운데 IBK투자증권이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 실적을 가장 정확하게 맞춘 것으로 조사됐다. 계열사인 삼성증권은 국내 증권사 23곳 가운데 매출액을 가장 정확하게 맞췄다.

    반면에 대신증권은 시장을 너무 부정적으로 본 나머지 1조1000억원가량 낮은 수준의 영업이익을 추정했고, KDB대우증권도 49조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면서 가장 오차범위가 컸다. NH투자증권의 경우 55조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낙관하기도 했다.

    8일 삼성전자는 지난 4분기 매출액이 52조원, 영업이익은 5조2000억원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12.28%, 37.42% 줄었지만 전분기에 비해서는 9.59%, 28.08% 늘어난 수준이다.

    앞서 증권가에서 제시했던 실적 전망치 평균인 52조19억원, 4조8044억원과 비교해도 부합하거나 웃돈 수준이다. 이 같은 삼성전자의 실적은 당초 지난 3분기 4조원대로 추락했던 영업이익이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이란 시장의 전망에 부합한다.

    특히 지난달부터 이달 6일까지 국내 주요 증권사 23곳이 내놓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 가운데 실제치에 가장 근접한 증권사는 IBK투자증권이었다. IBK투자증권은 지난달 22일 삼성전자가 4분기 들어 5조1970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가 발표한 잠정치와의 격차는 30억원에 불과하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무엇보다 4분기 평균 환율(1085원)이 3분기(1025원)보다 크게 높아진 것이 반도체와 패널 사업부 실적 개선에 큰 도움이 됐다"며 "스마트폰 사업 등 3분기 때의 충격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 안정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최소한 심리적으로는 삼성전자 실적이 바닥을 지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하이투자증권(5조2830억원)과 삼성증권(5조1340억원) 등이 영업이익 실제치와 가장 근사했다. 23개사 가운데 가장 낮은 전망치를 제시한 곳은 하나대투증권으로, 이 회사는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4조1100억원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었다. 이는 23개사 가운데서도 가장 오차범위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또 삼성증권은 영업이익뿐 아니라 매출액 예상에서도 적중했다. 삼성증권이 전망한 삼성전자의 추정 매출액은 52조1300억원으로, 이날 삼성전자가 발표했던 매출액 잠정치와 1300억원가량 차이나는 것에 그쳤다.

    양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부진과 중국의 성장으로 삼성전자는 어닝쇼크를 경험했으나, 이후 시장은 반등에 대한 변곡점을 찾기 시작할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이익이 전년동기대비 11%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익의 규모보다는 반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환율과 재고로 인한 최악의 가격과 비용은 이미 경험한 것으로, 삼성 스마트폰 이익은 3분기를 저점으로 개선될 전망"이라며 "경기의 개선과 함께 이익의 추가 하락 보다 회복에 대한 기대로 바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간 누계 실적으로는 205조48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200조원을 가까스로 뛰어넘었다. 영업이익 누계 실적은 24조940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