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내부 직원들 마저 "스스로 사퇴하는게 맞다" 다른 공기업 수장들도 "불똥 튀나" 긴장 고조
  • ▲ ⓒ장석효 한국가스공사 사장
    ▲ ⓒ장석효 한국가스공사 사장

비리 혐의로 기소된 장석효 한국가스공사 사장의 거취를 놓고 정부가 칼날을 빼 들었다. 

장 사장에 대한 해임건의 결의가 한국가스공사 내부 이사회에서 부결되자 산업통상자원부가 직권으로 해임건의를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앞서 장 사장은 지난 2011∼2013년 공사와 유착관계에 있는 한 예인선 업체 대표로 재직하면서 업체 이사 보수 한도를 초과해 연봉을 지급하는 등 회사에 30억3000만 원 상당의 손해를 끼친 혐의로 지난해 12월 26일 불구속 기소됐다.

장 사장을 이를 놓고 불구속 기소 상태에서도 직무대행을 충분히 소화 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산업부에서는 이를 용납하지 않은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 한 관계자에 따르면 "본인이 하고 싶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다"라며 "직무대행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서 내린 결정이다"고 말했다. 

한국가스공사 내부에서도 장 사장의 거취를 놓고 말들이 많다. 

일부 내부직원들 가운데에는 "장 사장 스스로 물러나는게 맞다"는 목소리가 새어 나오고 있다.

한 내부 직원은 "이를 놓고 말들이 많지만 다들 쉬쉬 하는 분위기다. 다른 사안도 아니고 개인비리 혐의로 입방아에 오른 만큼 하루라도 빨리 정리하는 것이 좋을 듯 싶다"라며 "내 얼굴에 침 뱉기라 말은 못하지만 조만간 절차를 밟지 않겠느냐"고 귀띔했다. 

정부가 대대적인 물갈이를 예고하면서 공기업 수장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혹시나 모를 불똥이 튀지 않을까 노심초사 하고 있는 것. 

업계 한 관계자는 "신년부터 대대적인 물갈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들 몸 사리는 분위기다"라며 "요즘 공기업에서 내부 입단속부터 철저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장석효 사장은 지난해 7월 취임해 임기 절반가량을 남긴 상태다. 공채 1기로, 취임 당시 가스공사 창립 30년 만에 첫 내부 출신 사장으로 주목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