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내부 직원들 마저 "스스로 사퇴하는게 맞다" 다른 공기업 수장들도 "불똥 튀나" 긴장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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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 혐의로 기소된 장석효 한국가스공사 사장의 거취를 놓고 정부가 칼날을 빼 들었다.장 사장에 대한 해임건의 결의가 한국가스공사 내부 이사회에서 부결되자 산업통상자원부가 직권으로 해임건의를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앞서 장 사장은 지난 2011∼2013년 공사와 유착관계에 있는 한 예인선 업체 대표로 재직하면서 업체 이사 보수 한도를 초과해 연봉을 지급하는 등 회사에 30억3000만 원 상당의 손해를 끼친 혐의로 지난해 12월 26일 불구속 기소됐다.장 사장을 이를 놓고 불구속 기소 상태에서도 직무대행을 충분히 소화 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산업부에서는 이를 용납하지 않은 것이다.산업통상자원부 한 관계자에 따르면 "본인이 하고 싶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다"라며 "직무대행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서 내린 결정이다"고 말했다.한국가스공사 내부에서도 장 사장의 거취를 놓고 말들이 많다.일부 내부직원들 가운데에는 "장 사장 스스로 물러나는게 맞다"는 목소리가 새어 나오고 있다.한 내부 직원은 "이를 놓고 말들이 많지만 다들 쉬쉬 하는 분위기다. 다른 사안도 아니고 개인비리 혐의로 입방아에 오른 만큼 하루라도 빨리 정리하는 것이 좋을 듯 싶다"라며 "내 얼굴에 침 뱉기라 말은 못하지만 조만간 절차를 밟지 않겠느냐"고 귀띔했다.정부가 대대적인 물갈이를 예고하면서 공기업 수장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혹시나 모를 불똥이 튀지 않을까 노심초사 하고 있는 것.업계 한 관계자는 "신년부터 대대적인 물갈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들 몸 사리는 분위기다"라며 "요즘 공기업에서 내부 입단속부터 철저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장석효 사장은 지난해 7월 취임해 임기 절반가량을 남긴 상태다. 공채 1기로, 취임 당시 가스공사 창립 30년 만에 첫 내부 출신 사장으로 주목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