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4~15일 소프라노 김지현, 김순영 주역... 산수화 같은 우리 오페라
  • 창작오페라 <운영>이 오는 2월 14~ 15 양일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무대에 오른다.

     

    이번 오페라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공모와 시범공연을 통해 선정된 작품(작곡 이근형, 연출 장수동)으로 세계 최초로 공연된다.

     

    단종 폐위 후, 안평대군과 수양대군과의 치열한 왕위찬탈의 틈바구니 속에서의 금지된 사랑과 안평의 꿈을 그린 안견의 실경산수화 ‘몽유도원도’의 세계를 재해석한 지상과 천상이 공존하는 한국적 판타지를 그려낸 작품이다.

     

    기존 오페라나 영화, TV드라마 등 타 대중매체들이 다뤄왔던 ‘황진이’, ‘논개’ 등 기생 이야기, 영웅적 역사 속 인물에 대한 이야기나 왕을 둘러싼 여인들의 궁중비사, 권력을 위한 암투 등을 그려낸 궁중드라마의 소재에서 벗어났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새 창작오페라 <운영>은 안평대군의 이름 없는 궁녀 운영과 명 문장가를 꿈꾸던 한 젊은 진사와의 지독한 사랑을 그린다. 무대 공간은 600년 전 한양 인왕산 아래, 지금은 사라진 수성궁터로, 과거의 공간이지만 오페라의 언어는 현대적인 2015년 버전으로 변신한다.

     

    현대조성을 사용, 조금은 난해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업고 고대소설과 현대오페라의 절묘한 앙상블이 관객들을 새로운 세계로 이끌어줄 것이라는 기대다.

     

  • ▲ 운영을 맡은 소프라노 김순영(오른쪽)이 리허설을 하고 있다ⓒ
    ▲ 운영을 맡은 소프라노 김순영(오른쪽)이 리허설을 하고 있다ⓒ

    국립극장은 무대의 높이를 3m 이상 높이고 무대 위의 구조물도 음향 반사판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제작해 음악적 전달력을 향상시키고 출연자들의 등장-퇴장 입구까지 안전하고 편리하게 배려했다.

     

    김덕기 지휘로 펼쳐지는 이번 오페라에서 운영은 소프라노 김지현(상명대 교수)과 소프라노 김순영(한세대 초빙교수), 김 생 역은 테너 이승묵, 양인준, 안평 역은 바리톤 강기우가 맡는다. 

     

    소프라노 김지현은 "오페라 대중화와 세계화를 위해서는 창작오페라 활성화가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는데 운영과 같은 훌륭한 작품들이 큰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 ▲ 운영을 맡은 소프라노 김지현.
    ▲ 운영을 맡은 소프라노 김지현. "이번 오페라 성공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소프라노 김순영은 "최근 제작되는 우리나라의 창작오페라들은 수준이 세계적으로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앞으로 우리 창작 오페라들이 세계 무대에도 활발하게 진출할 수 있도록 음악인들과 국민들이 함께 노력해나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작곡가 이근형은 “권선징악을 이야기하는 일반적인 소재가 아니라 남녀 간의 비운의 사랑을 소재로 했다는 것이 상당히 흥미롭다”며 “사랑이라는 개념은 이 시대의 사랑과 크게 다를 바 없지만 조선시대 초기의 사랑을 다룬 비극소설을 오페라로 가져온 최초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 ▲ 운영을 맡은 소프라노 김지현.

     

  • ▲ 운영을 맡은 소프라노 김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