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 화장품업종 내 단연 '최선호주'"코스맥스, 높은 베이스·해외 법인 적자 등 감익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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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화장품 업체들의 4분기 실적은 대체로 양호한 매출 및 영업이익 증가로 지속적인 실적 모멘텀이 가능할 전망이다.
대(對) 중국인 브랜드력이 높은 화장품 업체들을 중심으로 면세점 부문에서의 고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란 설명이다. 특히 생활용품 사업부문을 영위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경우 추석 환입 효과가 3분기에 선반영되면서 전년도 기저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최근 한 달간 10곳의 증권사가 내놓은 아모레퍼시픽의 4분기 실적 예상치(컨센서스) 평균은 매출액 8926억원, 영업이익은 976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6.65%, 97.57%나 고속 성장할 것이란 예상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직전년(3조1004억원)대비 22.07% 늘어난 3조784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연간 영업이익도 54.54%나 급증한 평균 5715억원으로 집계됐다.
손효주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면세점 및 디지털 채널의 성장으로 펀더멘털(기업가치, 성장 잠재력) 측면에서는 높은 이익 성장이 전망되나, 지난해 탁월한 실적 성장으로 4분기에는 성과급 및 비용 반영 등이 예상돼 이익은 기대치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그러나 펀더멘털과 무관한 일회성 비용의 영향으로 판단되며, 올해 중국을 기반으로 한 성장 그림에는 전혀 변화가 없어 화장품 업종 내 탑픽(최선호주)으로 유지한다"고 말했다.
국내 증권사 9곳이 제시한 LG생활건강의 지난 4분기 예상 매출액 평균은 1조1216억원으로 직전년 같은 기간(1조266억원)보다 9.25%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영업이익도 21.7% 증가한 1032억원에 달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에 따른 LG생활건강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6.86% 신장한 4조6232억원, 영업이익은 1.39% 가량 늘어난 503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은 다른 사업부문보다 화장품 부문의 영업이익이 51.4% 성장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라며 "특히 중국인 수요가 '후' 브랜드에서 '숨(SU:M)'으로 확산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인데, 이것이 동사 브랜드력에 기반한 시장 지배력 강화 시그널로 읽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화장품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ODM(제조자개발생산) 업체들의 경우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콜마는 여전히 고성장세를 이어가겠지만, 코스맥스는 전년도 국내 부문 높은 베이스와 해외 법인 비용부담으로 큰 폭의 감익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한국콜마는 화장품·제약 부문의 차별적인 기술력을 기반으로 국내외 실적 턴어라운드를 이어가고 있다"며 "올해는 사업규모의 구조적 레벨업이 예상되는 시기로, 국내와 중국 공장의 Capa(생산능력) 증설에 의한 매출 증가 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스맥스에 대해서는 "코스맥스는 중국 부문 고성장에도 불구하고 지난 2013년 실적이 너무 좋아 성장률은 예전만 못할 것"이라며 "또 △중국 부문 마스크팩 설비 지연에 따른 인건비 증가 부담 △미국 법인 고정비 부담 증가(미국 법인 적자 20억원 추정) 등에 의한 제한적인 실적 모멘텀이 당분간 주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