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컨선, 국내 빅3이 독점했으나 최근 日 기업 거센 도전
  • ▲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1만9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시운전 모습.ⓒ현대중공업
    ▲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1만9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시운전 모습.ⓒ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과 일본 이마바리 조선이 '세계 최초 2만 TEU급(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박스 1개) 컨테이선 건조'라는 타이틀을 두고 자존심 대결을 펼치고 있다.

    19일 트레이드 윈즈 및 외신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최근 그리스 선사 코스타마레로부터 2만500TEU급 초대형 컨선 6척(옵션 2척 포함)을 9억3000만 달러에 계약하는데 성공했다.

    현대중공업과 마지막까지 입찰경쟁을 벌인 것으로 전해지며, 계약의 세부내역은 공개되지 않았다. 삼성중공업이 척당 1억5500만 달러의 가격을 제시했으며, 이 선박들은 오는 2017년까지 순차 인도될 예정이라는 것 정도만 알려진 상황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계약이 진행 중에 있는 것은 사실이나 최종적으로 수주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컨선은 최근 명명식을 가졌던 대우조선해양의 1만9224TEU급 'MSC 오스카'이다. 이번 계약이 공식 발표될 시 삼성중공업은 2만TEU급 컨선 시대를 새롭게 열게 된다.

    문제는 이마바리 조선도 최근 일본 선사 쇼에이키센으로부터 같은 규모의 컨선 2척을 수주한 것으로 알려져, 누가 먼저 공식적으로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가져가느냐는 것이다.

    울트라막스급(약 1만8000TEU 이상) 초대형 컨선의 경우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 대형조선 3사가 수주를 독점해오던 구조였다.

    그러나 최근 대만 에버그린이 발주한 울트라막스급 컨선 11척을 일본의 쇼에이키센과 이마바리가 수주에 성공, 국내 빅3의 아성을 흔드는 상황이다.

    만약 이마바리가 먼저 '세계 최초 2만TEU급 컨선 건조'라는 타이틀을 확보할 경우. 한국 조선사들이 입는 자존심의 타격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이마바리의 건조능력에 의심을 나타내는 눈길도 적지 않다. 이마바리가 실제 초대형 컨선을 건조한 경험도 없고, 일본 전체를 살펴보더라도 K라인이 발주한 1만4000TEU급이 가장 큰 선박으로 기록되고 있기 때문이다.

    트레이드윈즈는 이 같은 지적들을 의식한 이마바리가 초대형 컨선 건조를 위해 일본 가가와현 마루가메시에 드라이도크를 신규 건조할 예정에 있다라고 보도했다.

    한편 삼성중공업과 이마바리 조선에서 건조되는 2만TEU급 컨선은 모두 일본의 해운선사 MOL로 10~15년간 장기 용선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