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피트 컨테이너 1만9224개 적재 가능, 축구장 4개 합친 크기
  • ▲ ⓒ대우조선해양
    ▲ ⓒ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이 세계 최대 규모인 1만9224TEU급(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 컨테이너선 시대의 개막을 열었다.

    대우조선해양은 8일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1만9224TEU급 컨선 'MSC 오스카'의 명명식을 가졌다. 이 선박은 지난 2013년 7월 중국 교통은행이 스위스 해운선사인 MSC에 장기 용선키로 하며 발주한 3척의 시리즈 컨선 중 첫 호선이다.

    이날 행사에는 고재호 대우조선 사장과 디에고 아퐁테 MSC 사장,  씨우즈 팡 중국 교통은행 본부장 등 양사 주요 관계자 및 외부 인사들이 다수 참석했다.

    1만9224개 컨테이너를 적재할 수 있는 이 선박은 현존하는 컨테이너선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당초 가장 큰 규모로 알려졌던 것은 지난 2013년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1만9200TEU급 컨선인데, 이보다 24상자의 컨테이너를 더 실을 수 있게 됐다. 

    길이 395.4m, 폭 59m, 높이 30.3m로 축구장 4개를 합친 크기와 비슷하다. 적재한 컨테이너 박스를 일렬로 놓을 경우 거제에서 울산까지의 거리와 맞먹는 115km에 이른다.
     
    이 선박은 세계 최초로 '퓨어 드라이'라는 장비를 장착해 연료 소비를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이 장비는 연료유 사용 시 나오는 침전물이나 누수 오일에서 2%정도의 오일량을 추출해 재활용하는 원리다.

    즉 선박에서 발생된 폐 연료유를 회수해 깨끗한 연료유로 만들어 재사용하는 친환경, 고효율 시스템을 갖춘 장비다.
     
    고재호 사장은 "우리 회사와 MSC는 지금까지 27척을 성공적으로 인도하는 등 오랜 기간에 걸쳐 굳건한 신뢰관계와 파트너십을 유지해왔다"며 "대우조선해양은 남은 호선도 최고 품질로 인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명명된 오스카 호는 명명식을 마친 후 부산항 신항으로 출항하며 향후 아시아∼북유럽 항로에 투입돼 부산∼칭다오∼닝보∼상하이∼로테르담∼앤트워프 등지를 운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