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 이미지 벗고 '생활형 스포츠 문화' 만들기 강한 의지
말생산 육성시설 확충에 733억 투자 등 대변혁 나서
  • ▲ ⓒ한국마사회 현명관 회장
    ▲ ⓒ한국마사회 현명관 회장

한국마사회가 '경마=도박'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나 '생활 속 스포츠 문화'로 바꾸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최근 10년간 경마일과 경주 발매수가 크게 늘었지만 경주당 매출액은 절반 가까이 감소하고 고객은 42%나 줄어든 마사회는 경마산업의 위기를 타개하고자 향후 4년간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런 비전을  현명관 회장이 직접 발 벗고 나선 것이다.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 회장은 "도박의 이미지를 벗고 고급 스포츠 이미지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우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경마 혁신 성과주의 도입 등 삼성DNA를 주입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그는 "앞으로 4년간 말 사육농가 경영지원에 힘스겠다"고 다짐했다. 

한국마사회 측은 4년간 말 사육농가 경영지원과 말생산 육성시설 확충 등에 733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마사회 측은 농가 경영 지원 확대를 기반으로 76억원을 지원하고 우수마 생산장려금을 대폭 지원하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경마혁신을 위한 국제화 방안을 적극 추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명관 회장은 "경쟁력에서도 뒤지지 않는 품질 좋은 국산마 양성에 앞장서겠다"라며 "경주마도 국산마 차지 비용을 늘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국산마와 외산마의 경쟁확대를 통해 전체 경주마의 75%를 차지하는 국산마의 수준 향상 견인한다는 것이다. 

또 현 회장은 "외산마 도입규제 완화 및 마주·조교사·기수 해외개방을 확대하고 국제적 수준의 경주마, 인력도입 활성화한다"는 방침도 내놓았다. 

더불어 그는 "국제경주 개최로 국민적 관심 유도와 경마의 스포츠성 강화를 주력으로 하겠다"라며 "한국 경마의 역사를 다시 쓰겠다"고 각오를 다짐했다. 

이런 현 회장의 행보에 관련 업계에서는 기대감을 표명했다. 

말산업 육성 개발원의 한 관계자는 "맞춤형 말산업 육성이 중요하다. 투자 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관심이 더욱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도박에 이미지가 강한 경마산업을 스포츠 문화로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좀 더 전문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