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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원도 고성 해양심층수 산업클러스터 구상도.ⓒ해양수산부
해저 수심 200m 이하에서 뽑아 올린 해양심층수를 모든 식품의 원료로 쓸 수 있게 됐다.
해양수산부는 강원도 고성에 해양심층수 산업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해수부는 27일 해양심층수를 식품원료로 활용할 수 있는 처리수 기준과 규격을 행정 예고했다.
해양심층수는 천연미네랄이 풍부하고 항산화 기능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처리수 기준이 마련되지 않아 그동안 ‘마시는 물’과 두부·김치·절임류 등 6개 식품류에만 이용할 수 있었다.
마련된 해양심층수 처리수 기준에 따르면 염화나트륨 함유량을 줄여 가공되는 ‘미네랄 탈염수’는 커피, 탄산음료, 요구르트, 과자 등의 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칼슘과 마그네슘 함량비를 높인 ‘미네랄 농축수’는 맥주, 소주 등 주류 재료로 쓸 수 있다.
지역별로 특산품화된 곡류 가공품에도 이용이 가능하다.
염도를 높인 ‘일반 농축수’는 고추장 등 장류를 담그거나 식육·생선살 가공품에 첨가할 수 있어 화학소금을 대체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수부 관계자는 “미국, 일본 등에서는 해양심층수를 활용한 다양한 식품과 음료가 출시돼 소비자들이 선호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일본 아사히맥주가 해양심층수를 이용하는 등 일본의 해양심층수 산업 시장규모는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해양심층수 미네랄 추출물이 건강보조식품과 보드카 등 주류, 건강 음료 등에 쓰이며, 대만도 만두, 푸딩, 아이스크림 등에 해양심층수를 활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양심층수는 먹을거리 외에도 화장품, 수산양식, 냉·난방 자원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해수부는 천혜의 조건을 가진 동해안을 중심으로 해양심층수 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강원도 고성지역에 해양심층수 산업클러스터를 조성한다. 농공단지 등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산업지원센터를 설립하고 해양심층수를 활용한 신제품 연구·개발과 제조시설 확충을 추진한다. 레저·온천, 탈라스 테라피(해수치료요법) 등을 집적한 테마파크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해수부는 섭씨 2도쯤의 해양심층수를 활용한 온도차 발전과 냉·난방시스템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2010년부터 올해까지 총 250억원을 투자해 냉·난방시스템 등을 개발하고 있다”며 “한국해양대, 월성원자력발전소에서 시범 운용한 뒤 공공기관에 의무적으로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수부는 먹는 물 시장 확대를 위해 이용부담금을 현재 1%에서 0.5%로 낮추고 중국 등 외국시장 판매를 위해 유효기간 확대도 추진할 예정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정부는 해양심층수 산업을 블루오션 산업으로 키우기 위해 초기 기술개발과 상용화, 기업 투자로 이어지는 단계별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관련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며 “이를 위해 해양심층수 산업포털 구축, 브랜딩 제작, 세계 물포럼 참가 등을 통한 국내외 홍보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