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특1·2급 객실 점유율은 3년째 하락…가격도 낮춰
中 관광객들, 비즈니스급만 선호해 우려 커
  • 최근 몇 년간 국내 호텔공급이 크게 늘어나면서 호텔업계의 객실 점유율과 수입이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8일 업계와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호텔 객실 점유율은 2011년 64.9%에서 2012년 64.7%, 2013년 62.9%로 3년 연속 하락했다.

    2010년 72.8%였던 특1급호텔의 객실 점유율은 2011년 72.7%, 2012년 71.7% 등으로 떨어지다 2013년에는 67.6%로 크게 하락했다. 특급호텔의 경우 객실 점유율이 70%를 넘어야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게 업계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특2급 호텔의 사정도 다르지 않았다. 이들의 객실 점유율은 2011년 71.9%에서 2012년 70.1%, 2013년 69%로 하락했다. 1등급 호텔의 2013년 점유율은 전년도보다 3.26%포인트 떨어진 59.3%, 2등급 호텔은 7.13%포인트 하락한 48.2%에 머물렀다. 

    객실 점유율이 낮아지면서 객실 수입과 부대시설 수입 역시 줄고 있다. 통계 수치를 제출한 호텔 1곳당 평균 객실 수입은 2012년 36억원에서 2013년 34억7000만원으로 줄었고, 부대시설 이용 수입도 이 기간 31억9000만원에서 31억2000만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최근 급증한 특2급 호텔의 평균 객실 가격은 2012년 11만5002원에서 2013년 10만4787원으로 낮아졌고, 1등급 호텔의 평균 객실 가격도 8만4960원에서 8만892원으로 내려갔다.

    호텔 1곳당 객실 고객 수 역시 줄었는데 내국인은 2만543명에서 2만1067명으로 늘어난 반면 외국인 고객은 1만6680명에서 1만5890명으로 오히려 줄었다.

    한 호텔 관계자는 "경기가 안 좋으니 해외에서 출장 오는 비즈니스 고객도 줄고, 중국 관광객들도 고급호텔 보다는 비즈니스 호텔을 선호해 특급호텔들이 고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불황 속에 경매 매물로 나오는 호텔도 늘고 있다. 경매정보제공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작년 경매에 나온 숙박시설은 1915건으로 2013년(1667건)보다 14.8%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3년간 많은 호텔이 계속 문을 열 것으로 전망되면서 호텔업계의 경쟁은 더욱 심화되고 수익성의 악화도 크게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