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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각광받는 '황금입지'인 명동이 비즈니스 호텔 열풍으로 뜨겁다.
호텔업계는 물론 여행업계까지 가세하면서 명동지역은 비즈니스호텔의 또 다른 '격전지'가 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의 급증과 함께 정부의 MICE(회의·관광·컨벤션·전시회) 산업 육성에 힘입어 합리적인 가격대를 추구하는 고객이 늘어나면서 서울 내에 비즈니스 호텔이 잇따라 들어서고 있다.
특히 명동은 쇼핑센터뿐 아니라 동대문과 인사동 등 주요 관광지와도 가까워 유동인구 150만 명, 외국인 관광객의 60% 이상이 방문하는 필수 관광코스로 손꼽히고 있다. 기존에 운영되고 있는 호텔 역시 가동율 90%이상을 기록할 만큼 공실율이 적기 때문에 안전한 투자를 기대할 수 있어 공급은 늘어날 전망이다.
롯데는 오는 12월 명동에 비즈니스호텔 2개를 출점한다. 장교동에 개장 예정인 롯데시티호텔명동은 우리나라를 찾는 직장인들을 위한 공간으로 435실 규모를 갖추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문을 여는 라이프스타일호텔은 롯데가 처음 선보이는 부티크 호텔이다. 총 255실로 젊은 사람들을 겨냥해 트렌디한 공간을 지향한다.
또 아코르 앰배서더 코리아 그룹에서 전개하는 '이비스 스타일 앰배서더 명동'이 오는 3월 공식 개장을 맞이한다.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이게 될 '이비스 스타일' 브랜드는 기존 아코르가 운영하고 있는 이비스 라인(이비스 버젯·이비스·이비스 스타일) 중 최상위 브랜드다.
아코르 앰배서더 코리아 관계자는 "보다 실용적인 면과 스타일리쉬함, 트렌디한 라이프 스타일이 더해져 새로운 비즈니스 호텔의 전형을 제시할 예정"이라며 "남산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에 있는 루프톱 바와 사우나는 기존의 비즈니스 호텔에서 볼 수 없었던 시설로, 이비스 스타일 앰배서더 서울 명동만의 차별성을 부각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여행업계도 가세해 치열한 명동 비즈니스 호텔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모두투어는 지난 22일 174실 규모의 '호텔스타즈 명동 2호점'을 공식 개장했다. 이미 명동 내에 1호점을 운영하고 있는 모두투어는 이번에 10개월 간의 리모델링을 거쳐 비즈니스호텔 하나를 더 추가했다.
명동 2호점은 서울 관광의 핫 스팟인 명동 중심가에서 5분 거리다. 지하 2층, 지상13층 건물에 174개 객실로 구성됐다. 기존 주차장 건물의 낮은 층고라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증축된 3개 층에는 복층 구조의 트리플룸을 만들었다.
하나투어도 명동 인근에 티마크호텔명동을 운영 중이다. 2013년 개관한 티마크호텔명동은 288개의 객실과 대회의장, 미팅룸 등을 갖췄다. 주변에 면세점·백화점 등 쇼핑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많아 위치적인 면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
이처럼 명동일대를 정조준하고 몰려오는 비즈니스호텔 시장에 대해 호텔업계 판도가 바뀔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나인트리호텔명동을 전개하고 있는 파르나스호텔 관계자는 "이미 많은 숙박시설들이 들어서 있음에도 실질적으로 '호텔'이라고 칭할 수 있는 곳들이 많지 않아 추가 진입이 이어지는 것"이라며 "호텔 다운 시설과 서비스를 찾는 수요가 커지는 만큼 공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