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드래곤810 발열' 단초.. 삼성전자-퀄컴 결별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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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사진은 기사와 무관합니다. ⓒ삼성전자.
삼성전자와 퀄컴의 결별이 현실화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발표된 퀄컴의 2015회계연도 1분기(2014년10~12월) 매출과 순이익이 2013년 1분기 대비 각각 7.2%, 5.2% 늘었다. 매출의 경우 당초 시장 예상치인 69억4000만달러를 훌쩍 넘어 71억달러를 올렸다.
그러나 퀄컴은 올해 매출액 전망치를 당초 268억~288억달러에서 260억~280억달러로 낮춰 잡았다. 삼성전자 등 주요 고객이 이탈할 가능성을 높게 봤기 때문이다.
실제 퀄컴 측은 올해 매출 전망치를 낮게 잡은 데 대해 "주요 고객사가 플래그십 기기에 퀄컴 스냅드래곤 810을 탑재하지 않을 전망까지 반영한 결과"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고객사 이름은 말하지 않았다.
하지만 퀄컴이 우려하고 있는 이탈 가능 업체에 삼성전자가 포함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가 차기 모델인 갤럭시 S6에 퀄컴의 스냅드래곤810 대신 이미 검증이 끝난 자체 AP '엑시노스'를 장착할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AP는 PC로 따지면 CPU(중앙처리장치)에 해당하는 핵심 부품으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라고 부른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는 29일 열린 '2014년도 4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을 통해 엑시노스의 외부 공급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삼성전자 허석 상무는 "14나노 핀펫 공정이 적용된 엑시노스를 외부에 충분히 공급할 수 있다"며 "여러 회사와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엑시노스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치면서 더 이상 퀄컴의 스냅드래곤810를 가져다 쓰는 등 의지할 필요가 없는 아니냐는 분석이 관련업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더구나 지난해 말부터 스냅드래곤810은 제품 결함을 이유로 구설수에 계속 오르내리고 있다. 최근 주요 외신들은 퀄컴이 최근 스냅드래곤810의 발열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