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매출 올랐지만 영업이익 40.8% 급락 TV·스마트·에어컨 폰 모두 힘 못써 '판매량만 증가'
  • ▲ LG전자 실적.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LG전자 실적.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LG전자가 지난해 4분기 치열한 가격경쟁 탓에 많이 팔고도 손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량은 늘었지만 정작 손에 쥐는 돈은 없었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에 매출액 15조2720억원, 영업이익 2751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매출액은 같은 해 3분기와 비교해 3.8%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40.8%나 떨어졌다.

    당기순손실 역시 2057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먼저 TV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HE사업본부는 지난해 4분기 매출 5조4305억원을 거뒀다. 이는 같은 해 3분기 대비 20% 상승한 수치다.

    다만 가격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신흥시장 통화 약세 등이 악재로 작용해 영업이익은 하락했다. 많이 팔고도 손해를 본 셈이다.

    스마트 폰을 맡고 있는 MC사업본부 또한 지난해 4분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 기간 동안 매출 3조7831억원, 영업이익 674억원을 올렸지만 전분기 대비 수익규모는 모두 축소됐다. 판매가격 하락과 한국시장 수요 침체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스마트 폰 판매량은 2013년 4분기(1320만대)에 비해 18%나 늘어난 1560만대를 찍었다. 판매량과 수익이 따로 노는 현상은 스마트 폰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났다.

    그나마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의 경우 간신히 체면치레는 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 2조8803억, 영업이익 850억원을 올리며 2013년 4분기와 비교해 비슷한 수준의 성적표를 냈다. 영업이익은 2013년 4분기 대비 2% 상승했다.

    LG전자의 자존심이라 할 수 있는 생활가전 부문이 뚜렷한 실적개선에 실패했다는 점은 뼈아픈 대목이다.

    에어컨 사업을 맡고 있는 AE사업부문도 2013년 4분기보다 소폭 감소한 영업이익 36억원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