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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지난해에 이어 '자동차 경주의 철인경기'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에서 현대차의 질주가 계속되고 있다.
현대차 월드랠리팀은 지난 22일 모나코 몬테카를로에서 열린 개막행사를 시작으로 23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된 2015 WRC 1차 대회인 '몬테카를로 랠리'에 참가해 티에리 누빌과 다니 소르도가 모두 완주에 성공하며 지난 시즌보다 한층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현대차 월드랠리팀은 지난 2012년 9월 파리모터쇼에서 i20 WRC랠리카를 선보이며 10여년 만에 WRC 재도전 의사를 밝히고 불과 1년여 만에 출전 준비를 모두 마치고 2014년 몬테카를로 랠리에 데뷔했다.
약 1년여 만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매니저를 영입하고 현대모터스포츠 법인을 설립하는 등 모든 참가 준비를 빠른 속도로 마쳤지만 첫 대회에서 1, 2호차 모두 리타이어(중도포기)의 시련을 겪은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좋은 출발이다.
초반 잇따른 리타어이의 악재를 극복하고 지난해 8월 독일 랠리에서 첫 우승을 달성하고 멕시코 대회와 폴란드 대회에서 포디움(시상식)에 오르는 등 10여년만의 재도전 첫 해에 기대이상의 선전을 펼쳤다.
올해로 43회째를 맞이한 WRC는 양산차를 개조한 경주용 차를 이용해 1년간 4개 대륙을 돌며 13개의 대회에서 업체간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국제자동차연맹(FIA) 주관의 국제 자동차 경주 대회로서 비양산차 부문의 자동차 경주 대회인 F1과 함께 세계 자동차 경주 대회의 양대산맥으로 꼽힌다. -
현재 WRC에 참가중인 완성차 업체는 현대차를 비롯해 폭스바겐과 시트로엥 3개 업체에 불과하며, WRC를 참가를 준비하는 동안 혹독한 환경에서의 주행 경험을 바탕으로 고성능 차량 개발에 대한 기술력 확보는 물론 세계 시장에서 현대차의 브랜드 이미지를 더욱 높여가고 있다.
이와 같이 현대차가 강한 추진력과 실행력을 바탕으로 WRC에 참가해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데 있어서는 누구보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관심과 전폭적이 지원이 있었기 때문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의선 부회장은 i20 WRC 랠리카의 개발 단계에서부터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를 바탕으로 남양연구소의 전담 엔지니어들과 유럽의 랠리카 전문 엔지니어들이 힘을 합친 끝에 어떠한 조건에서도 강력한 주행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또한 정의선 부회장은 i20 WRC 랠리카와 함께 현대차 월드랠리팀의 핵심을 이루고 있는 팀의 총책임자로 25년 이상의 풍부한 경험과 총 51회의 우승을 이끌어 낸 화려한 경력을 갖춘 WRC 관련 최고의 전문가인 미쉘 난단(국적: 프랑스 / 54세)을 영입하는 데 있어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 신생팀의 패기에 노련미를 더하는 팀 구성을 완성했다. -
특히 지난 2000년대 초반 막대한 비용에 대한 부담으로 WRC에서 철수했던 사례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수백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과감히 투입해 1년간 세계 각지의 혹독한 환경에서 펼쳐지는 13개의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도록 지원했다.
지난해 8월 현대차 WRC팀은 자동차 강국의 본고장인 독일에서 한국 자동차 산업 역사상 최초로 국제 자동차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쾌거를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