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15%, 은행주는 44% 폭락, 금리는 급등
  • ▲ 알렉시스 치프라스 신임 그리스 총리(가운데 손 든 사람)와 신정부 요인들ⓒ연합뉴스
    ▲ 알렉시스 치프라스 신임 그리스 총리(가운데 손 든 사람)와 신정부 요인들ⓒ연합뉴스

     

    그리스 금융시장이 투자자들의 '투매'로 심각한 불안을 겪고 있다.


    30일 국제금융센터와 미국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간) 반긴축 정당인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의 총선 승리 이후 26~28일 3일동안 그리스 주가는 15%, 특히 은행주가는 44%나 폭락해 '반토막'이 났다.


    특히 28일 하루에만 주가가 9%, 은행주는 27%나 떨어져 그리스 주가는 지난 2012년 재정위기 이후 최저, 은행주는 사상최저치를 각각 기록했다.


    이는 시리자의 신정부가 반긴축 행보를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당초 다수의 시장참가자들은 총선 전 시리자의 급진적 공약에도 불구, 실제 협상에서는 보다 타협적인 자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시리자는 집권하자마자 국유재산 매각중단 발표, 반긴축 극우정당인 그리스독립당과의 연립정부 구성, 구제금융에 매우 비판적인 야니스 바루파키스 교수의 재무장관 임명 등 강경노선을 분명히 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총선 전에는 타협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으나, 취임사에서는 공약 철회를 "용서받지 못할 행위"로 규정하기도 했다.


    이에 놀란 해외투자자들이 일제히 그리스 주식 투매에 나서 금융시장 불안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것.


    3일 사이 그리스의 10년만기 국채금리는 1.93%포인트, 10년짜리는 6.65%포인트 급등했고 국가부도위험을 반영한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4.11%포인트나 치솟았다.


    CDS 프리미엄은 채권의 부도위험에 대비한 일종의 가산금리다.


    28일에는 3년물 국채금리가 2.70%포인트 급등한 17.73%로 재정위기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10년물도 0.86%포인트 올라 10.34%를 기록했다. 이날 CDS 프리미엄도 하룻새 1.61%포인트 폭등, 16.80%를 찍었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향후 해외투자자들의 자금이탈, 그리스 국내 은행권의 대량인출사태(뱅크런), 주변국으로의 불안 전이 가능성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블룸버그와 영국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2월 이후 그리스 은행들에서 100억~140억 유로(전체 은행 예금잔액의 6~7%)가 인출됐고, 미국 씨티그룹은 최근 한달간 인출규모가 100억 유로로 2010~2012년 재정위기 당시 월평균(30억 유로)의 3배 이상 크다고 전했다.


    이번 주 들어 스페인, 이탈리아의 국채 금리가 독일국채 대비 0.1%포인트 상승하며 그리스 불안이 일부 전이되는 조짐도 나타났다.


    최성락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아직 그리스 불안의 글로벌 금융시장에 대한 영향은 크지 않으나 신정부의 친러정책, 트로이카(국제통화기금, 유럽연합, 유럽중앙은행)의 구제금융 실사 연기움직임 등으로 협상이 단기간내 마무리될 가능성도 낮아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시장 불안에 대해 치프라스 총리는 "경솔한 결정을 내리지 않을 것"이라며 일단 진화에 나섰다.


    그는 29일 마르틴 슐츠 유럽연합(EU) 의회 의장을 만나 "채권단과 협상을 진행하겠다"면서 "EU 파트너들과의 협상에서 서로 수용할 수 있는 해법을 찾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