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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현대자동차는 'i40'의 상품성 개선 모델인 '더 뉴 i40' 미디어 시승행사를 진행했다. 절기상 봄에 들어서는 입춘이었던 이날은 영상 10도를 웃도는 맑고 포근한 날씨로 주행에는 좋은 조건이었다.
코스는 서울 광진구 W서울 워커힐에서 출발해 올림픽대로와 남양주톨게이트를 지나 서울-춘천고속도로를 타고 남춘천에 위치한 로드힐스CC까지 왕복 136km 구간.
기자는 오후 2시쯤 따스하게 내려쬐는 햇빛을 받으며 로드힐스CC에서 W서울 워커힐로 돌아오는 구간에서 운전대를 잡았다. 모델은 디젤 세단 중 가장 비싼 트림인 '디스펙(DSPEC)'. 브레이크를 밟고 시동 버튼을 누르자 부드러운 엔진음이 들려왔다. 디젤 차량이라고는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그 소리는 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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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를 밟고 있던 발을 엑셀로 옮기고는 살며시 발에 힘을 줘 밟자 차량은 미끄러지듯 앞으로 나아갔다. 잠시후 차량은 고속도로에 진입했다. 평일 오후여서 도로가 한산했다. 탁트인 도로를 보자 고속에서도 소음이 없을지가 궁금해졌다. 엑셀을 힘껏 밟았다. 속도계의 눈금이 150km/h를 넘어 200km/h를 향해 가고 있었지만 차량의 떨림이나 디젤 특유의 소음은 거의 없었다.
변속 충격 역시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부드러웠다. 프리미엄 중형 세단으로서 이 정도의 속도는 거뜬히 견딜 수 있다는 당당함과 무게감이 느껴졌다.
소음에 대한 의문이 풀리자 제동거리가 궁금해졌다. 일단 속도를 100km/h로 낮췄다. 그러고는 사이드미러와 룸미러를 통해 뒤에 다른 차량이 없는 지를 재차 확인한 후 차량 바닥에 발이 닿을 정도로 브레이크를 밟았다. 차량의 급정거로 몸이 앞으로 쏠리는 것을 버티며 눈대중으로 거리를 체크했다.
고속도로 위여서 제동거리를 정확하게 잴 수는 없었지만 차량이 약간 밀린다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었다. 제동거리라는게 노면과 타이어의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다소 실망스러운 결과였다.
하지만 연비 만큼은 확실히 만족스러웠다. 급브레이크를 몇번이나 밟고 40~50분의 주행 중 5~10분 정도를 150km/h가 넘는 속도로 주행했지만 연비는 17.7km/ℓ가 나왔다. 이는 현대차가 내놓은 복합연비 16.7km/ℓ보다 1.0km/ℓ 높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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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비 수치를 확인하고 나니 "디젤차 최초로 7단 DCT(더블 클러치 트랜스미션)를 탑재해 연비와 동력성능을 혁신적으로 높였다"는 현대차측의 설명을 납득할 수 있었다. DCT는 수동변속기의 우수한 연비와 스포티한 주행감, 자동변속기의 운전 편의성 등을 동시에 실현한 신개념 변속기다.
연비뿐 아니라 '더 뉴 i40'는 디자인도 눈에 띄게 변했다. 현대차의 혁신적인 디자인 철학인 '플루이딕 스컬프쳐 2.0'이 적용되서다. 전면부에는 싱글 프레임 헥사고날 그릴을 채택해 한 차원 높은 당당함과 무게감을 구현했다. 측면부는 신규 디자인의 알로이 휠 4종을 적용해 역동적인 스타일을 갖췄다. 후면부 또한 미래지향적이고 입체감 넘치는 신규 디자인의 LED(발광다이오드)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적용해 개성 있는 뒷모습을 완성했다.
'더 뉴 i40'의 가격은 가솔린 모델을 기준으로 세단 모델의 경우 △유니크 2495만원 △PYL 2660만원 △디스펙 2875만원이며 왜건 모델은 △유니크 2595만원 △PYL 2760만원 △디스펙 2955만원이다. 디젤 모델은 가솔린보다 250만원 더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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