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불문 기금에 파업중 임금까지 원청회사가 내놔라 억지"협의 대상자 아닌 원청 압박하려는 불법행위는 법으로 강력 차단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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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서로 합의점을 찾아 원만하게 해결하기 원한다. 그러나 직접고용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소속된 회사나 경영자총협회와 협상해야 한다. 사용처가 불분명한 기금 요구에 파업중 임금까지 내놓으라는 것은 도가 지나치다."11일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 측은 협력업체 파업에 대해 이같이 밝히며 "우리가 협상 대상이 아닌 만큼 소속 협력사나 경총을 통해 타결되길 바란다"면서 "시위 역시 불법이 아닌 정상적인 방법으로 진행해 달라"고 하소연했다.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 협력업체로부터 간접 고용된 이들로 구성된 노조원들은 희망연대와 함께 지난해 11월 이후부터 파업을 시작, 각각의 본사 앞에서 시위 했다. 이후 협의가 이뤄지지 않자 본사 사옥을 불법 점거하기도 했으며 지난 6일부터는 고공 농성을 벌이며 그 수위를 높여가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서울 충무로 중앙우체국 20m 높이 광고 전광판 위에는 SK브로드밴드 소속 장연의 씨(42)와 LG유플러스 소속 강세웅 씨(45)가 올라가 있다. 이들은 △ 임금인상 △희망연대 노조 활동을 위한 기금 △노사화합격려금(파업기간 중 임금) 등을 요구하며 자신들을 고용한 업체가 아닌 원청과의 직접 교섭을 주장하며 이들이 직접 나설 때까지 멈추지 않겠다는 상황이다.희망연대 노조 관계자는 "지난해 3월 30일부터 노조를 결성해 교섭을 요구하고 최소한의 고용 안정을 요구했으나 일을 주지 않는 등 압박해온데다, 1월이 지나기 전 문제 해결을 위해 끝장 교섭을 경총 측에 제안했지만 원청이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에 협상을 줄이기가 쉽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그러나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 측은 직접 고용이 아닌 만큼 경총을 통해 협하겠다는 입장을 확고히 했다. 협력업체를 통해 고용한 만큼 이에 따른 협상은 현재 교섭권을 수임받은 경총을 통해야 한다는 것이다.경총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 노조는 총 490여 억원 이상의 비용이 발생하는 임금 및 기금 요구안을 제시하고 이를 노조 설립 이전인 지난해 1월부터 소급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LG유플러스 노조는 최소 250억원 이상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임금 및 기금 요구안을 제시, 요구안을 수용치 않을 경우 교섭이 어렵다고 주장했다.이에 경총은 희망연대 노조가 제시한 요구와 일부 금액 차이는 있지만 임금인상분, 지난해 소급 적용분 등은 수용, SK브로드밴드에 총 130억원, LG유플러스 88억원 정도에 타협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하지만 경비원조의 부당노동행위 가능성이 농후한 기금 SK브로드밴드 25억원, LG유플러스 27억원과 파업 중 임금보전을 위한 SK브로드밴드 측의 격려금 60억원에 대해서는 어렵다는 입장이다.사측 관계자들은 "기금은 사용처가 불확실하고 파업 중 임금을 보전해 달라는 것은 무노동 무임금원칙에 위배되는 만큼 무리한 요구"라며 "공정하게 합리적인 수준에서 타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경총 측 역시 "타협 불가로 확정한 항목들은 불법적인 요구들에 해당한다"고 지적하며 "원청기업 압박을 위한 희망연대 노조의 잇단 불법 농성도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또한 "최근 SK그룹 본사 점거, LG그룹 회장 사택 앞 노숙농성, 고공농성 등의 행위는 주변 지역 안전과 제3자에게까지 침해하는 일"이라며 "불법행위가 방치될 경우 조합원의 극단적 행위 등으로 확대될 수 있는 만큼 불법행위에 따른 신속한 법집행과 주동자에 대한 엄정한 사법처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했다.노조의 이같은 행위로 인해 구본무 LG그룹 회장 자택에서 근무하는 가사도우미와 운전기사들은회장 집 앞에서 시위하고 있는 희망연대 노조를 상대로 업무방해금지 가처분신청을 냈다.이들은 "노조의 확성기가 소음을 유발하고 주택 침입을 방해하며 탐조등을 비추는 등의 과도한 행위로 업무를 방해했다"는 내용의 소장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사실상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데다 매일 낮밤을 가리지 않고 진행하는 집회로 인해 상주하는 동안 피해를 입고 있다는 것이다.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희망연대의 파업은 정도가 지나치다"며 "회사가 잘돼야 직원도 잘돼는데 이러한 방식의 파업은 회사 가치를 실추시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이어 "불합리한 것은 개선해야 하지만 이러한 방식의 시위는 자승자박(自繩自縛)의 길로 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