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대 20곳 시범사업…안전시설 확충 등 예산 지원
  • 국토교통부가 교통사고 사망자를 줄이기 위해 고령자를 위한 노인보호구역(실버존)을 확대하고 관련 안전시설도 운전자 눈에 잘 띄게 개선하기로 했다.


    1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고령 인구비율은 2013년 기준으로 12.2%인 데 비해 고령자 교통사고 사망자 비율은 전체의 38%를 차지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나잇대별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볼 때 노인층의 사망자 발생비율이 높아 대책이 필요하다"며 "스쿨존(어린이보호구역)과 비슷한 실버존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쿨존 확대가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에 효과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012년 83명에서 지난해 52명으로 37.3%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고령자 사망자 수는 1864명에서 1815명으로 2.6% 줄어드는 데 그쳤다.


    국토부는 현재도 697개소의 실버존을 운영하고 있지만, 정부 지원은 없고 재정사정이 열악한 지방자치단체에 의존하다 보니 스쿨존보다 안전시설은 열악하고 효과도 미미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부는 올해 10~20개소를 선정해 시범사업을 벌이고 미비한 점을 보완할 방침이다.

    지방자치단체에 과속 단속장비와 과속방지턱 등 안전시설 확충을 위한 예산을 지원하고 내년부터는 지원범위를 점차 확대해 지자체의 참여와 관심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경로당을 비롯해 노인들 왕래가 잦은 곳을 중심으로 실버존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며 "운전자 눈에 잘 띄게 스쿨존처럼 도로에 시인성이 높은 색깔을 칠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