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페이·뱅크월렛카카오 비밀번호 입력 3번이면 보내기 완료뱅크월렛 받는 사람 다소 불편, 옐로페이 이용가능 은행 개수 적어
  • ▲ ⓒ옐로페이 홈페이지 캡처
    ▲ ⓒ옐로페이 홈페이지 캡처

핀테크 열풍으로 각종 금융 거래가 가능한 결제 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경조사비까지 간편하게 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송금하기 위해 직접 ATM에 가거나 공인인증서가 필요한 인터넷뱅킹을 이용해야 하는 등의 번거로움을 줄여줄 수 있는 모바일 전자지갑이 화제가 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알려진 서비스에는 카카오톡 친구를 기반으로 한 전자지갑 '뱅크월렛카카오', 최근 삼성전자 단말기에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진 '옐로페이' 등이 있다. 

이에 설날을 맞아 이들 서비스로 세뱃돈을 쉽게 줄 수 있을 지, 지인들에게 전달해야 하는 비용을 간편하게 전달할 수 있을 지 직접 비교해봤다. 비교는 은행에서 제공하는 스마트폰뱅킹서비스와 뱅크월렛카카오, 옐로페이 3가지로 진행했다. 

◆ 보낼 땐, 뱅크월렛카카오·옐로페이 간편

모바일 송금은 은행 인터넷뱅킹을 하는 이들을 중심으로 스마트폰뱅킹을 이용한 방법이 보편적이다. 하지만 PC에서 이용하는 절차와 동일해 공인인증서와 보안카드 등이 매번 필요해 간편하지 않다. 

스마트폰뱅킹으로 송금하려면 이용하는 은행의 앱을 다운받은 다음 공인인증서로 로그인해야 한다. 보낼 금액과 상대방 계좌번호, 계좌비밀번호 4자리(은행에 따라 이체비밀번호도 입력), 보안카드 번호를 각각 입력하고 마지막으로 공인인증서 비밀번호를 또 한 번 입력해야 송금이 완료된다. 

반면 뱅크월렛카카오나 옐로페이는 여러 절차 없이 비밀번호 한번만 입력하면 되며 받는 사람의 계좌번호를 몰라도 송금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편하다. 대신 처음 가입절차가 다소 까다롭다. 그리고 인터넷뱅킹을 사용하는 은행 계좌가 있어야 한다.

우선 뱅크월렛카카오는 앱을 설치한 다음 몇 가지 동의 절차를 거쳐 이용할 은행을 선택하고 실명과 폰번호, 주민번호로 본인인증 절차를 거친 다음 은행 계좌번호를 입력한다. 그리고 뱅크월렛카카오 앱 시작에 필요한 비밀번호 6자리와 뱅크머니 사용에 필요한 4자리 핀 번호를 등록하고 거래 은행의 보안카드 번호 일부를 입력하면 가입된다. 이는 하나, 기업, 외환, 수협, 부산 등 전국 16개 은행에서 이용할 수 있다.

옐로페이의 경우 몇 가지 약관에 동의한 후 로그인 아이디(메일주소)와 8자리 이상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주거래 통장 계좌번호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해야 한다. 그리고 메일주소를 통한 본인인증과 공인인증서, 휴대폰 인증번호를 통한 추가 인증, 마지막으로 옐로페이에서 거는 전화를 받고 비밀번호 5자리를 등록하면 가입절차가 완료된다. 이용 할 수 있는 은행은 신한, 국민, 우리, 농협, SC, 시티, 우체국 등 7개다. 

뱅크월렛카카오는 가상 계좌에, 옐로페이는 옐로머니로 일정금액을 충전시킨 후 이를 상대방에게 보내는 방식이다. 충전은 충전하기 메뉴에서 원하는 충전금액과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바로 된다. 옐로페이는 국민, 신한은행을 제외한 5개 은행에서는 따로 충전하지 않고 바로 이용할 수도 있다.

뱅크월렛카카오를 통한 송금은 보내기 버튼을 누르고 카카오톡 친구 중 대상을 선택한 다음 원하는 금액을 설정하고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된다. 옐로페이도 받는 사람의 계좌번호 없이 실명과 전화번호, 보낼 금액을 입력한 다음 옐로페이로부터 걸려오는 전화를 받고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송금이 완료된다. 

실수로 잘못 보낸 경우 뱅크월렛카카오는 받는 사람이 수락하기 전에 취소할 수 있다. 옐로페이는 받는 사람이 같은 회원인 경우에는 불가능하며 비회원일 경우에는 상대가 받기 전 취소 가능하다. 스마트폰뱅킹 역시 상대 통장에 이미 돈이 입금돼 취소할 수 없다. 떄문에 보내기 전 받는 이를 정확하게 확인하는 것이 좋다.

돈을 보내는 상황에서는 뱅크월렛카카오나 옐로페이가 간편하고 스마트뱅킹은 추가 입력절차가 많아 상대적으로 복잡하다. 하지만 뱅크월렛카카오와 옐로페이는 한 번에 한명 밖에 송금이 안된다. 스마트폰뱅킹은 여러명에게 보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 ▲ ⓒ옐로페이 홈페이지 캡처

  • ◆ 받을 땐, 옐로페이·스마트폰뱅킹 편해 

    스마트폰뱅킹에 비해 상대적으로 뱅크월렛카카오나 옐로페이는 처음 가입만 해놓으면 평소 돈을 보내는 것은 복잡하지 않다. 하지만 정작 받는 사람 입장에서 뱅크월렛카카오는 간편하지 않았다. 

    뱅크월렛카카오의 가장 불편한 점은 받는 사람이 서비스에 가입돼 있지 않으면 돈을 받을 수가 없다는 점이다. 또 14세 이상부터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나이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는 점, 받은 돈은 12시간이 지나야 통장에서 직접 돈을 인출할 수 있다는 점 등도 불편하다. 돈을 받자마자 인출해야 하는 사람이라면 상대방에게 뱅크월렛카카오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보내달라고 해야 할 것이다. 

    반면 스마트폰뱅킹의 경우 받는 사람 통장으로 돈이 바로 입금되기 때문에 별다른 절차 없이 필요할 때 은행이나 ATM기에서 바로 찾으면 돼 가장 간편하다. 

    옐로페이는 스마트폰뱅킹보다 한 단계만 더 거치면 바로 돈을 받을 수 있다. 우선 옐로페이 가입자와 비가입자로 나뉘는데 옐로페이 가입자가 돈을 받는 경우라면 옐로머니로 바로 입금 돼 환급 버튼을 누른 뒤 옐로페이에서 온 전화를 받아 비밀번호를 입력, 바로 통장으로 받을 수 있다. 

    비가입자는 송금자가 보낸 문자메시지의 인증번호를 확인한 다음 옐로페이 홈페이지에 들어가 '비회원 입금받기' 메뉴에서 인증번호와 받을 사람의 이름을 입력해 본인인증 후 자신의 명의로 된 통장 계좌번호를 적으면 해당 통장으로 돈을 받을 수 있다. 이는 PC 웹이나 모바일 웹에서 모두 가능하다. 단, 신한·국민은행 이용자가 보낸 경우에는 받는 사람도 옐로페이에 가입해야만 돈을 받을 수 있다.

    돈을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스마트폰뱅킹이 가장 편리하고 다음으로 옐로페이, 뱅크월렛카카오가 상대적으로 불편한 것으로 나타났다. 

  • ▲ ⓒ옐로페이 홈페이지 캡처

  • 간편한 옐로페이, 지원은행 개선은 숙제

    종합해 보면 세뱃돈을 보내기 위해 가장 간편한 것은 옐로페이였다. 로그인부터 송금, 출금까지 상대적으로 간편했다.  

    스마트폰뱅킹은 돈을 보낼 때 최소 4번의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로그인 할 때 공인인증서 비밀번호, 보안카드 번호, 이체를 위한 계좌비밀번호 그리고 송금을 위한 공인인증서 비밀번호가 필요하다. 여기에 은행에 따라 이체비밀번호도 입력해야 하는 경우가 있어 5번까지 입력해야 할 수도 있다. 또한 상대방 계좌번호도 반드시 알아야 해 번거로운 부분이 있다. 

    스마트폰뱅킹은 이러한 과정을 매번 거쳐야 한다. 

    뱅크월렛카카오는 가입해놨다면 로그인, 충전, 송금 과정에서 비밀번호 3번만 입력하면 된다. 옐로페이 역시 같은 과정으로 비밀번호 3번이면 완료된다. 심지어 충전하지 않아도 되는 은행을 이용한다면 비밀번호 입력 2번으로도 충분하다.

    돈을 받는 경우에는 스마트폰뱅킹으로 돈을 받은 사람은 이미 통장에 돈이 들어와 있기 때문에 별다른 과정 없이 찾으러 ATM에 가기만 하면 된다. 대신 뱅크월렛카카오와 옐로페이는 몇 번의 절차가 필요하다. 뱅크월렛카카오는 돈을 받으면 로그인과 가상계좌에 들어온 돈을 환급 할 때 2번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한다. 이는 옐로페이도 동일하다. 

    다만 옐로페이는 돈이 거래될 때 전화를 통해 비밀번호를 입력해야하기 때문에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다. 또한 거래할 수 있는 은행이 7개로 한정돼 있다는 점, 옐로페이 앱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대상으로만 출시돼 아이폰 이용자들은 모바일 웹으로 이용해야 한다는 점은 아쉽다. 

    종합해보면 보내는 사람의 편리함만 생각한다면 이용할 수 있는 은행 수가 가장 많은 뱅크월렛카카오가 조금 더 편할 수 있고, 받는 사람의 입장까지 생각한다면 옐로페이가 나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