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0세 이상 고령층의 보험가입률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나 이들을 위한 보험상품이 적극 개발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20일 보험연구원 강성호 연구위원 등의 '고령층 대상 보험시장 현황과 해외 사례'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기준 생명보험 및 장기손해보험의 가입률은 전체 연령대에서 81.6%로 나타났다.

     

    경제활동이 활발한 30∼50대는 90% 이상으로 높은 가입률을 보였지만 60대에서 73.2%로 낮아졌으며 70세 이상은 32.5%로 급락하는 모습이다.

     

    특히 질병·암보험 등 노후 건강관리를 위해 필요한 보험상품의 경우 40∼50대는 20∼30% 정도의 가입률이 유지됐지만 70대 이상에서는 겨우 2.6%에 불과했다.

     

    강 위원은 "기대수명이 증가하고 건강과 소득에 대한 위험성이 갈수록 커지는 점을 고려하면 고령층의 이들 보험에 가입할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지만, 실제 보험가입률은 다른 연령층에 비해 매우 낮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70세 이상의 보험가입률이 낮은 이유로는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보험상품의 공급이 매우 제한적이라는 점이 지적됐다.

     

    국내 보험시장에서는 고령자 전용 상품인 이른바 '실버보험'이 암보험을 중심으로 공급되고는 있지만, 돌봄서비스나 차량지원 등을 포함하는 현물서비스의 경우 상조·간병보험 등 일부 상품에만 제한돼 있어 시장 활성화가 미흡한 상황이다.

     

    또 고령층은 소득이 적고 불안정해 보험료에 대한 부담이 크고, 금융상품에 대한 이해력이 떨어져 자신에게 적합한 보험상품이 무엇인지 판단하기 어렵다는 점도 있다.

     

    반면 영국의 경우 전국민 무상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NHS가 의료서비스를 주도하면서 고령층 특화 보험사인 SAGA 등 민간 보험사에서 제공하는 건강관리서비스가 이를 보완하는 형태를 갖췄다.

       

    또 미국은 '오바마케어' 이후 민간보험채널을 활용해 공적보장을 확대하는 형태로 저소득층 노인의 메디케이드(Medicaid) 가입이 늘고 있는 등 대다수 선진국이 공·사 협력을 통해 고령층의 건강과 소득보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강 위원은 "정부는 보조금·세제 지원 외에 규제완화 등으로 뒷받침을 하고, 보험업계는 고령친화형 보험상품을 적극적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