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조합원 6550명으로 늘어전면 파업시 석유시장 들썩 및 국내 산업계 영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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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 초 시작된 미국 철강노조(USW) 소속의 노동자 파업 사태가 확대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노조 측이 총파업을 선언하고 장기전으로 번질 경우 국제유가뿐만 아니라 국내 산업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돼 석유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현지시간) USW에 따르면 텍사스 주 포트 아서의 모티바 엔터프라이즈 정유소 노동자들이 전날부터 쟁의 행위의 강도를 높였다. 이 정유소의 하루 생산량은 약 60만 배럴로 미국 내 최대 규모다. 루이지애나 주에 위치한 모티바 소유의 정유공장 두 곳에서도 이날부터 24시간 동안의 시한부 파업이 진행됐다.

    이들 3개 정유공장에서 파업에 참여하는 USW 조합원은 약 1350명으로 지난 1일부터 파업 중인 조합원은 현재 약 6550명으로 늘어났다.

    USW는 미국 정유사와 석유화학 등 석유업계 근로자의 3분의 2가 속해있으며 파업 대상인 정유소의 생산 능력을 합산하면 하루 약 107만 배럴에 이른다. 

    USW는 지난달 21일부터 미국 정유사 대표로 나선 셸 석유를 대상으로 작업장 안전 강화와 파견근로자 투입 제한 등 향후 3년간의 계약조건에 대해 협상을 진행해 왔지만, 끝내 결렬되면서 지난 1일부터 파업을 시작했다. 

    이에 셸 석유를 비롯한 정유사들은 USW의 파업 강화가 협상에 좋지 않은 영향만을 줄 뿐이라고 강조하며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을 막기 위한 비상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USW의 모든 사업장이 파업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전면 파업으로 번질 경우 미 정유업계 63%가 영업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정제 및석유 터미널, 파이프라인, 화학업체 등 200곳 이상도 운영에 어려움을 겪게 돼 휘발유 등 석유제품 가격 변화 또한 우려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 2013년 기준, 전세계 하루 평균 석유 소비량은 9000만 배럴이다. 전세계 원유 소비량의 25% 가량을 차지하는 세계 최대의 원유 소비국인 미국의 경우, 하루 평균 원유 소비량은 약 2000만 배럴 가량이다.

    USW의 파업으로 미국 내 원유 생산량은 일일 최대 182만 배럴 가량 차질이 생길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는 미국내 하루 평균 원유 소비량의 10% 가 채 안된다. 물론 단기적 관점에서는 적은 양일 수 있지만 장기전으로 이어질 경우 국제유가를 포함한 정유·석유화학 업계 전반적으로 큰 파급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게 업계 중론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미국 석유노조 파업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어 국제유가와 국내 산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미국 시장 내 유가 변동뿐만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