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UAE, 카타르 방문
  • ▲ 박근혜 대통령 ⓒ뉴데일리경제DB
    ▲ 박근혜 대통령 ⓒ뉴데일리경제DB

     

    박근혜 대통령이 내달 초 중동 4개국을 방문해 각국 정상을 만난다. 이번 방문을 통해 박 대통령은 각국 정상과 회담을 갖고 양자 실질협력 현안과 한반도, 중동정세 및 글로벌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특히 박 대통령은 중동자본 유치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해져 그간 지지부진했던 동북아 오일허브사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동북아 오일허브 1단계(울산 북항)의 경우 중국 국영 석유회사인 시노펙(SINOPEC)의 참여가 확정된 데 이어 이번 순방으로 막강한 자본력을 갖춘 중동 자본까지 유치하게 될 경우 사업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23일 청와대 발표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오는 3월 1일부터 9일까지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UAE, 카타르 4개국을 방문한다. 1부터 3일까지 쿠웨이트, 3일부터 4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 4일부터 6일까지 UAE, 6일부터 8일까지 카타르에 머물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첫 번째 방문국인 쿠웨이트에서 사바 국왕과 정상회담을 갖고 에너지, 건설·플랜트, 교통·철도, 보건·의료, 정보통신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양국간 실질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하고 한반도 정세 및 중동 평화와 안정의 촉진방안에 관해서도 심도 깊은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살만 신임 국왕과의 정상회담 및 사우디 왕실 주요 인사 접견, 경제 행사 및 문화행사 등을 가질 예정이며 특히 정상회담에서는 외교·안보 분야의 협력은 물론, 에너지·원전, 건설·플랜트, 투자, 보건·의료, 정보통신기술 등으로 다양하게 발전하고 있는 양국간 실질협력 관계 증진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국내 제1위 원유도입국(2014년 기준 3억 배럴, 전체 도입의 32.5%)이다.

    UAE에서 박 대통령은 모하메드 왕세제와의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폭넓은 실질협력 강화 방안에 관해 협의할 예정이다. UAE는 한국과 '전략적 동반가' 관계 국가이며 국내 최초의 해외 원전 수출 대상국으로 중요한 파트너 국가다. 양 정상은 지난해 2월 모하메드 왕세제의 방한시 및 박 대통령의 UAE 바라카 원전1호기 원자로 설치식 참석 계기에 각각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박 대통령은 마지막 방문국으로 2022년 월드컵 개최국인 카타르를 방문한다. 이는 지난해 11월 타밈 국왕의 국빈방한 이후 4개월만에 카타르를 답방하는 것으로 양 정상간 회담 및 문화행사, 경제인과의 만남 등을 통해 작년에 수교 40주년을 기념한 양국 관계를 평가하는 한편 미래지향적인 양국관계 발전 필요성에 관한 정상차원의 의지를 표명할 계획이다. 

    타밈 국왕은 지난해 정상회담 당시 박 대통령이 카타르의 동북아오일허브 사업 참여를 요청하자 "긍정적으로 검토해 답하겠다"고 밝히 바 있어 이번 만남에서 이와 관련한 논의 또한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의 중동 순방은 박근혜 정부의 외교 지평을 중동지역으로 까지 확장하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금년 해외건설 진출 50주년 기념 및 중동진출 40여년을 맞아 2000년대 후반 이래 일고 있는 '제2의 중동 붐'을 경제혁신 3개년 계획 이행의 촉진 등 한국 경제의 신성장 동력으로 활용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국들이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면서 "이번 박 대통령의 순방에서 중동국들이 구체적인 자본 투자 방안을 내놓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의견을 전했다.

    한편 지난해 기준, 사우디아라비아는 6759억 달러(한화 약 749조9786억원)의 운용 규모를 자랑하는 세계 2위 국부펀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쿠웨이트는 자산규모 세계 6위로 약 4100억 달러(약 454조9360억원)의 국부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카타르 국부펀드는 3000억 달러(약 332조8800억원) 규모이며 UAE 국부펀드 규모의 경우 공개된 적은 없지만 업계는 약 9000억 달러(약 998조6399억원) 안팎으로 추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