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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부동산 시장이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 최근 입주가 계속되고 있지만 전셋값이 꾸준히 상승하는 동시에 신규 분양도 계속되는 등 예외적인 모습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2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부산 입주 물량은 1만9037가구로 예정돼 있다. 최근 3년간 입주도 계속됐다. 2012년 1만5372가구, 2013년 2만534가구, 2014년 2만2141가구가 집들이를 했다.
전셋값도 상승하고 있다. 지난 1월 부산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1억5359만원으로 전년 동기 1억4899만원보다 460만원 상승했다. 입주량이 증가하면 전셋값이 보합세나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인데 통념이 깨진 것이다.
입주가 크게 늘었음에도 새 아파트 공급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부산에는 2012년 2만2489가구, 2013년 1만2188가구, 2014년 2만9554가구가 분양됐다.분양가 역시 오름세다. 대한주택보증에 따르면 부산 지역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013년 12월 기준 811만원에서 지난해 12월 921만원으로 100만원 이상 올랐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입주가 많은 경우 가격 조정을 통해 시장 안정화가 이뤄지는 게 수순"이라며 "반면 부산은 전셋값도 오르고 분양도 호황을 맞는 등 시장이 다소 왜곡돼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시장의 법칙을 깨고 있는 부산 분양시장은 올해도 호조세다. 지난달 해운대구에서 분양한 '부산 달맞이 유림 노르웨이숲'은 135가구 모집에 1만123명이 접수, 평균 경쟁률 75대1로 1순위 마감했다.
미분양으로 남아있던 아파트도 속속 주인을 찾고 있다. 국토교통부 미분양 주택현황을 보면 지난해 12월 2060가구로 1년 전에 비해 2199가구나 감소했다.
이영래 부동산서베이 대표는 "2~3년 전 10년 이상 된 아파트값이 크게 올랐다"면서 "당시 새 아파트와 가격 차가 크지 않자 수요자들이 분양시장으로 눈길을 돌렸다"고 말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 팀장은 "학군과 교통망이 잘 갖춰진 도심 지역의 경우 신규 공급이 부족했다"며 "이들 지역에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전반적인 전셋값 상승을 주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부산 부동산시장 분위기는 올 하반기 다소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사들도 과잉 공급에 따른 미분양을 우려, 물량 조절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올해 공급계획 물량은 2012년도 수준인 1만4877가구로 감소했다.
이영래 대표는 "입주가 많다면 시장 상황이 안 좋아지기에 건설사도 물량을 조절할 수 있다"며 "최근 입주가 계속된 만큼 하반기엔 부산 부동산 시장이 꺾일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