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 애도 및 유가족 안정위한 결정 노조 불법파업에 대한 부담도
  • 금호타이어가 진행 중이던 '직무 도급화' 계획을 전격 철회한다. 지난 16일 발생한 노조원 김재기 씨의 분신 사망 사고와 이를 계기로 3일째 부분파업을 벌이는 노조에 대한 부담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25일 고인에 대한 깊은 유감 표명과 함께 '현재 진행 중인 도급화에 대한 철회', '심리 치료를 통한 유가족의 안정 지원' 등의 내용을 담은 회사의 입장을 노측에 전달했다고 26일 밝혔다.

    사측은 유가족의 슬픔을 함께 애도하고, 고인에 대한 안타까움을 고려해 가능한 최선의 안을 제시했다는 입장이다. 특히 유가족들이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안정을 찾도록 심리치료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이번 사건을 바탕으로 '도급화 철회'를 강력히 주장하며 불법파업을 진행 중인 노측에도 강경대응 보다는 이를 수용하는 쪽으로 방침을 정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회사는 이번 사고를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으며 원만한 해결을 위해 도급화의 전격 철회 등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유가족과 사원들이 회사의 진정성을 이해해주길 바라며 노동조합도 이제는 불법파업을 중단하고 사측과 대화를 통해 남은 문제를 해결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금호타이어 노사는 회사가 지난 2010년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작업)에 돌입하기 전 597개 직무에 대해 단계적으로 도급화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타 제조업과 마찬가지로 수개 직무를 하청회사로 넘겨, 생산비와 운영비를 절감하는 등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에서 진행됐다.

    지난해 말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을 졸업하기 전까지 총 521개 직무가 도급 완료됐다. 협의 과정 중 28개 직무는 도급을 취소하기로하고, 48개 직무 만을 순차 도급하기로 남겨두고 있었다.  

    회사가 경영정상화를 그리는 과정에서 노조는 돌연 도급화 철회를 주장하고 나섰는데, 이 과정에서 곡성공장 노조원 김 씨가 분신 사망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노측은 이를 '도급화 철회 요구 분신항거'라고 주장하며 지난 24일부터 3일째 매 4시간씩 부분파업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