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그스토어 왓슨스 2년 연속 적자규모 증가許 부회장 200억규모 유증 통해 또 지원 나섰지만업계선 "마른 논에 물대기·밑빠진 독 물붓기" 지적
  • ▲ ⓒ허승조 GS리테일 부회장
    ▲ ⓒ허승조 GS리테일 부회장
    GS그룹 가운데에서도 유통 부문을 맡고 있는 GS리테일(부회장 허승조)이 울상이다. 

GS리테일 속에 포함 돼 있는 드럭스토어 왓슨스코리아가 관련 분야 만년 2위에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말 허승조 GS리테일 부회장은 200억 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자회사인 왓슨스코리아 지원 사격에 나섰다. 

2년 만에 또다시 투자를 감행하면서 공격적인 모습이지만 왓슨스코리아는 여전히 맥을 못추고 있다.  

이를놓고 관련업계에서는 마른 논에 물대기 아니냐는 목소리가 새어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GS 왓슨스의 경우 수익성은 좋지 않지만 후퇴 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GS리테일의 고민이 더욱더 깊어질 것"이라며 "당분간 자금 지원을 하더라도 뚜렷하게 성장을 이어가지는 못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GS리테일의 실적도 쪼그라들고 있는 상황에서 드럭스토어 사업의 부진은 골칫거리가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004년 GS리테일과 홍콩의 AS왓슨스가 50대 50으로 합작해 설립한 왓슨스코리아는 2013년 99억원의 영업손실과 11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012년 영업손실 21억원, 순손실 27억원에 비해 크게 악화된 것. 

왓슨스코리아는 설립이후 2011년에만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뿐 항상 적자였다. 게다가 2013년에는 적자폭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 ▲ ⓒ허승조 GS리테일 부회장

  • 하지만 이 같은 실적 부진을 놓고 유통업계 일부 관계자들은 비단 왓슨스코리아 만 메마른 땅은 아니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유통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드럭스토어 사업 부진은 왓슨스코리아 만의 문제는 아니다"라며 "경기 침체, 무리한 사업 확장 등 드럭스토어 시장은 외형적인 성장과 달리, '내실'면에서는 초라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시장 점유율 60%를 독점하고 있는 CJ올리브영 마저 지난 2013년에는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라며 "드럭스토어 사업 자체를 놓고 고민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드럭스토어의 경우 외국에서는 약국에 잡화점이 합쳐진 듯한 가게를 뜻하는데 국내에서 운영되는 드러그스토어는 약품보다는 건강ㆍ미용용품을 주로 판매해 헬스앤드뷰티(H&B)스토어 개념에 가깝다. 

    대표적인 외국의 드럭스토어에는 미국 월그린, 영국 부츠, 홍콩 왓슨스, 일본 마쓰모토기요시 등 이다.

    국내에서도 1999년 CJ올리브영이 최초로 매장을 연 뒤 W스토어, 왓슨스코리아 등이 뒤따라 매장 점포수를 늘리며 고객층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국내 드러그스토어 업체는 의약품의 소매점 판매 금지로 인해 건강과 미용상품 위주로 판매해 오다가 2011년 일부 일반의약품이 의약외품으로 전환돼 일반소매점 판매가 허용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약사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더욱더 점포 수가 크게 늘고 있다. 

    관련 업계의 따가운 시선에 대해 GS리테일 측은 개의치 않는 눈치다. 

    GS리테일 측 한 관계자는 "업계에서 가지고 있는 시선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라고 짤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