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천 전용면적 60㎡미만 아파트 인기

  • #지난달 27일 인천지방법원 인천1계 경매 현장. 이날 경매로 나온 한 물건에 53명의 응찰자가 몰렸다. 부평구 갈산동 소재 전용49.9㎡ 아파트(감정가 1억4800만원)로 낙찰가율 107%에 주인을 찾았다.

    서울 전세값이 심화되면서 경기·인천 경매시장에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특히 전용면적 60㎡미만 아파트에 입찰자가 몰리며 낙찰가율 100%가 넘는 물건이 다수 등장했다.

    3일 법원경매전문회사 지지옥션의 월별 경매 지수에 따르면 인천의 지난달 전용60㎡미만 아파트 낙찰가율은 90.9%를 기록했다. 평균 응찰자 수도 13명으로 전년 동기(9.1명)와 비교해 크게 늘었다.

    응찰자가 몰리며 낙찰가율 100%를 넘는 아파트도 상당수다. 부평구 삼산동 소재 전용57.9㎡(감정가 1억1400만원)에 40명이 몰리며 낙찰가율 100%을 기록했다. 또 부평구 산곡동 소재 전용59.9㎡(감정가 1억6400만원)엔 35명이 입찰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 물건도 낙찰가율 102%를 기록했다.

    경기 지역내 소형 아파트 낙찰가율도 상승 추세다. 지난달 전용60㎡미만 아파트 낙찰가율은 96.1%로 전년 동기(92.9%)와 비교해 상승했다. 평균 응찰자 수 역시 11.5명으로 전년 2월(9.8명) 평균치를 넘어섰다.

    이 곳 역시 다수 응찰자로 인해 고낙찰가율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고양시 행신동 소재 전용59.4㎡ 아파트(감정가 1억9000만원)에 45명이 몰리며 낙찰가율 103%를 보였다. 안산시 성포동에 있는 전용59.2㎡ 아파트(감정가 2억1500만원)에도 23명이 입찰해 낙찰가율 105%를 기록했다.

    이는 수익형 부동산으로 아파트를 찾는 수요가 늘어난 것이 이유다. 아파트는 오피스텔보다 상대적으로 환금성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또 최근 급격한 전세의 월세 전환 속 '반전세'를 활용한다면 투자비용을 낮출 수 있어 부담이 덜하다. 여기에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서울 전세난이 심화되고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내집마련 수요가 증가한 것도 이유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2월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평균66.8%로 1998년 조사 이후 가장 높았다. 전세난민들이 서울을 벗어나 경기·인천 지역으로 몰린 것이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수도권 전셋값 상승과 투자 수요까지 더해져 낙찰가율이 예전보다 높아지는 추세"라면서도 "올 하반기의 경우 최근 시세가 반영된다면 낙찰가율은 소폭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