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또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업계 1위 KT금호렌터카를 보유한 KT렌탈의 인수우선협상대상자로 롯데그룹이 선정된 이후 kt렌탈 직원들이 보인 반응이다.
롯데그룹은 지난달 한국타이어, SK네트웍스 등을 제치고 KT렌탈 인수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보통 직원들은 자신이 속한 조직에 작은 변화라도 생기면 불안감을 느끼기 마련이다. 하지만 KT렌탈 직원들은 달랐다.
'KT'에서 '롯데'로 둥지를 옮기는 큰 변화에도 불안이나 우려는 찾아 볼 수 없었다. 대신 성장기업으로서의 자긍심과 당찬 포부만이 느껴졌다.
KT렌탈 한 직원은 "아직 (롯데를) 겪어 보지 않아 섣불리 판단할 수 없지만 자부심을 갖고 일하기엔 충분히 훌륭한 대기업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이 이같은 반응을 보이는 데엔 롯데가 "KT렌탈을 인수하더라도 인위적은 구조조정은 전혀 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과 무관치 않다.
M&A(인수합병)로 일자리를 잃는 일은 없어져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만큼 불안에 떨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
또 몇 번의 M&A로 조직 이전에 대한 내성이 생겼다는 점도 불안과는 거리를 두는 데 한 몫했다.
KT렌탈의 전신은 1986년 설립된 한국통신진흥이다. 통신장비 렌탈을 주업무로 했던 이 회사는 2010년 6월 금호렌터카와 분할 합병하면서 렌터카 사업을 시작했다.
또 다른 KT렌탈 직원은 "일 할수만 있다면 'KT'가 됐던 '롯데'가 됐던 상관이 없다. 어디서든 열심히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렌터카 시장의 높은 성장률도 KT렌탈 직원들의 동요가 적은 이유 중 하나다. 수익성이 높은 기업에 큰 변화를 요구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국내 장기렌터카 시장은 최근 5년간 매년 평균 13%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KT렌탈의 매출은 2009년 894억원, 2010년 3585억원, 2011년 6615억원, 2012년 7162억원, 2013년 8852억원으로 매년 상승했다. 지난해엔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현재 3조2000억 규모인 렌터카 사업은 2016년 4조2146억원대로 급성장하는 등 렌터카 시장은 이후로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KT렌탈 관계자는 "렌탈 시장은 성숙기에 도달한 산업이 아니라 계속 성장하고 있는 산업"이라며 "이번 롯데의 인수가 제2의 성장을 이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