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식품시장 약 20%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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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박9일간의 일정으로 무려 4개국에 걸쳐 강행군에 나섰던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순방도 이제 막바지에 다다랐다. 

박 대통령의 중동 순방을 계기로 이슬람 문화권을 겨냥한 '할랄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도 양국 정부가 할랄식품분야 협력 증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것이 기대감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이슬람 시장을 겨냥해 할랄 인증을 취득한 식품업체들은 앞으로 수출 여건 등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며 인증 제품 확대 등에 나섰다.

할랄식품 시장은 6500억 달러(약 712조원)규모로 세계 식품시장의 약 20%를 차지하는 거대 시장이기 때문에 국내 관련 업체들도 미개척지인 무슬림 식품 시장에서 새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햇반, 조미김, 김치 등 3개 품목 43개 제품을 할랄 인증 받아 현재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에 수출한다. 한식이 할랄 인증을 받은 믿을만한 제품이라는 인식을 높이는 데 주력하며 현지 판촉 활동을 펼치고 있다. 

회사 측은 "연내 제품 추가 인증을 추진하고 있으며, 앞으로 중동과 인도네시아 등으로 할랄 인증 식품 수출을 확대할 방침이다"고 전했다. 

아워홈도 지난해 조미김과 김치로 할랄 인증을 받았다. 김과 김치에 이어 불고기, 떡볶이, 비빔밥, 닭갈비 등 이슬람 시장에서 선호도가 높은 한식의 할랄 인증 방안도 연구 중이다.

아워홈 측은 앞으로 중동뿐만 아니라 동남아, 유럽, 미주, 중동 등 이슬람 시장이 형성된 해외 모든 지역에 할랄 인증 식품을 수출할 계획이다.

아워홈 뿐만 아니라 농심은 2011년 4월부터 부산에 이슬람용 할랄 생산시설을 갖추고 '할랄 신라면'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이슬람중앙회 할랄 인증을 받은 할랄 신라면은 소고기를 사용하지 않고 콩 단백질을 이용해 스프 맛을 낸 점이 특징이다.

현재 부산공장 할랄 전용 생산라인에서 만든 할랄 신라면을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9개 이슬람 국가에 수출하고 있다.

농심은 앞으로 할랄 신라면 수출 확대를 도모하고, 김치라면 등으로 할랄 인증 제품을 확대할 방침이다.

풀무원도 2013년 생라면 브랜드 '자연은 맛있다' 제품 2종으로 말레이시아 정부의 할랄 인증을 받고 이슬람 시장 공략에 나섰다. 

아울러 KGC인삼공사는 홍삼 불모지인 중동과 동남아시아 시장 개척을 위해 작년 4월 한국이슬람중앙회로부터 정관장 뿌리삼과 홍상농축액 등 3개 품목의 할랄 인증을 취득했다.

홍삼 일부 제품은 제조 방식에 따라 추출 과정에서 이슬람 율법이 금하는 알코올을 쓰기 때문에 할랄 인증을 받아야 중동 등 이슬람 문화권에 수출할 수 있다.

회사 측은 "이슬람 문화권으로의 홍삼 수출이 확대되면 중국·미국·일본 등에 한정된 홍삼시장이 다변화하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내비쳤다.

한편 정부는 이번 할랄 MOU 체결로 지난해 6억8000만달러(약 7500억원)였던 우리나라의 할랄 관련 농식품 수출액이 2017년 12억3000만달러(약 1조4000억원)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