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정책금리 인하 압력이 심해질 것" 전망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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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범 이후 미국 달러화에 비해 높은 가치를 유지해왔던 유로화가 대전환기를 맞고 있다.

    유로화 가치가 빠르게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2분기 중 '1유로=1달러' 수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 것이다. 이른바 '패리티(Parity·동등)' 시대가 눈앞에 다가온다는 전망이다.

    특히 유럽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내년으로 예상되던 패리티 시대가 올해로 앞당겨질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에도 정책금리 인하 압력이 심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8일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4일 종가 기준으로 달러/유로 환율은 1.107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월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QE) 발표 후 약 2.5%까지 절하된 것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서는 8.4%의 가파른 절하 폭을 기록하고 있다.

    양적완화 결정 외에 유로화 약세 폭이 이렇게 확대되는 원인으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미국과 유로간 통화정책 차별화를 들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선 유럽과 달리 경기회복을 바탕으로 정책금리 인상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며 "이는 달러화 강세 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상현 연구원은 "유로화 약세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예상보다 빠르게 2분기 중 1유로=1달러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로화 약세는 유럽지역의 경기 반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겠지만 글로벌 환율전쟁 격화로 한국은행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고 박상현 연구원은 지적했다.

    그는 "유로화 약세는 국내 수출경기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어, 원/유로 환율의 추가 하락 압력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유로화의 약세폭 확대는 국내의 대EU 수출에 타격을 줄 가능성이 높다.

    박상현 연구원은 "유로 약세가 본격화되면서 국내의 대EU 수출은 전년동월 대비 1월 23%, 2월 30.7% 씩 급락하는 중"이라며 "대EU 수출 급감이 일시적 현상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지만 유로화 약세 현상이 부담을 주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어떤 선택을 내릴 것인지에 금융투자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박상현 연구원은 "금통위가 정책금리 인하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3월 금통위는 오는 12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