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승계 작업 본격화"
  • 호텔롯데가 13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자사의 이사로 등재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유통과 함께 롯데그룹의 주력 분야의 하나인 호텔롯데의 경영을 신 회장이 더 철저히 챙기겠다는 의지로 읽혀진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리아와 롯데알미늄 등과 같은 규모가 작은 계열사는 전문경영인에게 기회를 주고 규모가 큰 회사는 책임경영 차원에서 직접 맡는다는 방침에 따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간 신 회장은 호텔롯데의 미등기 임원에만 이름을 올렸다. 미등기 임원은 이사회 참여권한이 없어 신회장은 그동안 호텔롯데 이사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었다.

    때문에 이번 이사 선임을 놓고 재계에선 기업 승계 구도가 완전히 신 회장 쪽으로 기울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 일본 롯데 계열사의 임원직에서 모두 물러난 직후 선임된 것은 향후 후계구도가 신 회장쪽으로 기울었다는 의미"라며 "한국 뿐 아니라 일본롯데의 경영에도 관여할 여지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한편 호텔롯데는 롯데쇼핑 주식 8.83%, 롯데칠성 5.93%, 롯데제과 3.21%, 롯데리아 18.77% 등 그룹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롯데의 실질적인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