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응급실 병상수 대비 응급환자 가장 많아

  • 넘쳐나는 응급 환자에 비해 의료기관이 병상수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중증 응급 환자가 수술실이나 병실에 가기 전 응급실에 머무는 시간이 평균 6시간 이상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가 15일 공개한 '2014년도 응급의료기관 평가 결과'에 따르면 전국 415개 응급의료기관에서 중증 응급환자가 응급실에 머무는 시간(응급실 재실시간)은 평균 6.3시간이었다.

    중증응급환자는 사망률이 95%를 넘는 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다. 상태가 심각한 환자가 응급실에 도착하더라도 수술실이나 중환자실 등으로 옮겨져 본격적인 처치를 받기까지 평균적으로 6시간 18분이 걸리는 것이다.

    중증환자의 응급실 재실시간이 제일 긴 병원은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서울보훈병원으로 중증응급환자가 무려 37.3시간이나 응급실에 머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제대학교부산백병원도 재실시간이 18.5시간이나 됐고 전북대학교병원(17.0시간), 서울대학교병원 (16.5시간), 분당서울대학교병원(14.2시간), 양산부산대학교병원(14.1시간),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14.0시간), 조선대학교병원(13.6시간) 순으로 재실시간이 길었다.

    복지부는 응급실 병상수에 비해 응급환자가 어느정도 많은지를 '과밀화지수'로 산출해 평가에 반영했는데, 과밀화지수가 가장 높은 병원은 175.2%를 기록한 서울대병원이었다.

    과밀화지수가 100%를 넘는다는 것은 응급병상수에 비해 환자 수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병상이 없으면 응급실 내원환자는 간이침대, 의자, 바닥 등에서 대기하게 된다.

    이처럼 응급환자 수용능력이 부족한 곳이 많은 까닭에 다른 병원에서 응급실에 한번 옮겨온 환자가 치료를 받지 못하고 다시 다른 병원으로 옮겨지는 '비치료 재전원율'은 4.0%나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