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산 점유율 95% 자회사 '훽트' 올 1~2월 사상 첫 적자솔브레인에스엘디 직원 1800여명서 2년여만에 700명으로 줄어... "조만간 추가 감원도"비리기업 오명 불똥에 최악의 경영위기까지... "정지완 회장 묘수에 관심 집중 "

  • 이규태 일광그룹 회장이 500억원대 국방비를 가로채는 데 공모한 혐의로 계열사 ㈜솔부레인의 이사 조모(49세) 씨가 구속되면서 회사명이 같은 첨단 IT 소재 기업인 솔브레인㈜가 발칵 뒤집혔다. 전혀 다른 회사 임에도 불구하고 회사 이름이 같아 오해를 사고 있는 것. 


    이에 솔브레인㈜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이를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가뜩이나 업황이 어려운 가운데, 비리로 얼룩진 회사로 잘못 알려져 곤욕을 치르고 있기 때문이다.

    솔브레인
    ㈜는 최근 방산비리로 연루된 같은 회사의 이름이 언론에 오르내리며 시장 혼란이 가중되자, 최근 정확한 정보전달을 위해 홈페이지 등을 통해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회사 관계자는 "당사의 공식명은 '솔브레인㈜', '솔브레인주식회사'로 일광그룹 계열사 '㈜솔브레인'과는 완전히 다른 회사지만, 언론보도 상에서는 '주식회사'나 '㈜' 위치를 정확히 표기하지 않아 함께 노출되고 있다"면서 "두 회사는 전혀 무관한 회사"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의도치 않게 발생한 이번 언론보도에 대해 투자자 및 관계자들께 염려를 끼쳐드린 점에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앞으로 첨단 IT소재 중견기업으로서 안정적인 소재사업의 시장 확대와 신규사업 진출 등을 통해 반드시 기업가치 성장을 이뤄 나갈 것을 약속 드린다"고 덧붙였다.

    솔브레인㈜는 20년된 충남 공주지역 대표기업으로, 그동안 '선진기술의 국산화'를 기치로 IT관련 핵심소재를 생산·공급중이이며 
    충남 공주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불산 생산 1위 업체로 한 때 국내 점유율 95%를 차지했으며,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핵심 공정인 에칭(식각)과정에 없어서는 안되는 회사다.

    하지만 최근 2년여 동안 업황이 어려워지면서 비상 상황에 직면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하이엔드급의 경우 애플에 치이고, 중저가폰의 경우 중국에 밀리면서 주력사업에 직격탄을 맞는 등 샌드위치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게다가 단 한번도 적자를 기록하지 않았던 불산생산 계열사 훽트㈜의 경우 올들어 1~2월 적자를 기록했다. 외부요인으로는 일본으로부터의 원료공급 과정에서의 압박과 내부에서는 경쟁사 출현에 따른 국내업체의 가격 협상에서 갈수록 불리해지는 등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또한 유리기판을 스마트폰 사이즈에 맞게 자르고 표면을 고르게 만드는 공정을 주로하는 솔브레인에스엘디 역시 물량 감소와 경쟁심화로 한 때 1700~1800명에 달했던 직원들은 700명 수준으로 줄었고, 이마저도 조만간 100여명을 더 떠나 보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일자리를 잃게된 공주의 지역경기가 흔들릴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해외 지사도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미국에서 2차전지용 전해질을 생산하는 Soulbrain MI 역시 글로벌 경기침체로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상황이다.

    회사 한 관계자는 "5000억대 중반에 달했던 매출이 최근 1000억정도 줄어들면서 이익이 급감하고 있다"면서 "회사의 특성상 꾸준한 투자가 수반돼야만 하지만 매출이 1000억 정도 줄어든 상황에서 1000억 수준의 시설투자에 따른 부채로 어려움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경영일선에서 한발짝 물러 나 있었던 장지완 회장이 전면에 나섰다. 지난 2년여 동안 비상경영에 이어 16일에는 공주공장에서 전직원을 대상으로 위기상황 돌파를 위한 혁신대회를 여는 등 휘청거리는 회사 정상화에 고삐를 당기고 있다.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방산비리 업체와 같은 이름으로 오해까지 받는 위기의 상황에서 솔브레인
    ㈜의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정지완 회장의 위기 탈출을 위한 묘수에 관련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그동안 회사 경영을 맡아 왔던 조진욱 대표(전 한국바스프 회장)는 최근 미원상사로 이직한 상태며, 오는 27일 오전 10시30분 주주총회 마지막으로 지난 2011년 10월 취임 후 3년 6개월여의 솔브레인㈜ 대표직 임기를 마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