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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장하고 있는 국내 고급 수입차 시장에 유력 화섬업체 효성이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효성은 18일 '페라리'와 '마세라티'의 공식 수입 판매사인 동아원 계열 자회사 FMK(포르자모터스코리아)와 200억원 규모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전격 인수키로 했다.
이로써 2003년 메르세데스-벤츠와 국내 판매 딜러 계약을 맺고 수입차 시장에 뛰어든 효성은 도요타, 렉서스 등에 이어 마세라티와 페라리까지 판매를 독점하며 고급 수입차 네트워크를 한층 넓히게 됐다.
효성이 인수한 FMK는 지난 2월 마세라티 일본법인장이 한국을 방문에 올해 70%이상 성장한 1200대까지 판매 청사진을 제시할 만큼 아시아권에서는 가장 급성장한 수입사였다. 효성은 FMK가 추진해온 천일 오토모빌, 위본 모터스 등 신규 딜러십을 유지할 것으로 알려져 올해 판매·서비스 네트워크 확대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988~98년에 아우디 폭스바겐 국내 판매를 맡았던 효성은 벤츠 렉서스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라이벌 코오롱의 BMW와 경쟁해왔다. 그동안 시장을 선점했던 코오롱은 자금력과 노하우를 앞세운 효성의 행보를 가벼이 볼 수 없는 데다 경쟁 의식까지 겹쳐 내심 긴장하고 있다.
한편, 밀가루 생산을 주력으로 하는 동아원은 전두환 전 대통령과 사돈 관계인 이희상 회장이 운영하고 있으며, FMK는 이 회장의 아들인 이건훈씨가 대표를 맡아왔다. 동아원은 지난해 순손실 776억원을 기록하면서, 계열사와 공장 등 1000억원대 자산매각을 발표하기도 했다.
업계에선 잘나가던 FMK 매각과 관련 동아원의 강도높은 자구방안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여기에 이탈리아 페라리와 마세라티가 한국에 직접 법인을 세울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FMK가 딜러사의 역할만 남기며 규모가 축소될 위기에 처한 상황이었던 점도 매각쪽으로 기울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