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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가격 논란이 점입가경이다. 지난해 말 한국 1호점을 오픈한 이케아는 19일 개장 100일 동안 누적 방문객이 220만명에 달했고 45%의 고객이 가격을 장점으로 꼽았다고 밝혔다.
세실리아 요한슨 이케아 광명점장은 "고객의 조언과 피드백을 바탕으로 더 나은 쇼핑경험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까지 말했다.
같은 날 공정위의 지원을 받은 한국소비자연맹은 이케아 제품의 국가별 판매가격을 매매기준 환율로 환산한 결과 국내 가격 수준이 OECD 21개국 중에서 두번째로 비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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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보다 비싼 나라는 부가가치세가 20%가 넘는 스웨덴 한 곳 밖에 없었다. 미국과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은 모두 한국보다 가격이 낮았다. 구매력평가 환율 환산 결과도 OECD 21개국 중 4위였다.
49개 제품 중 89.7%인 44개가 OECD 평균 보다 가격이 높았다. 71.4%인 35개 제품은 가격이 비싼 상위 5위 안에 포함됐다. 연맹은 아시아 7개국을 포함한 OECD 28개국의 제품 판매가격을 분석한 결과 이케아는 북미・유럽에 비해 아시아 권역(호주와 중동 포함)에서 상대적으로 고가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다만 이케아 광명점 개장 이전에 국내에서 병행수입 등을 통해 구매할 수 있었던 가격과 비교해보면 소비자들은 평균 37.4%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 이케아 진입 전후 국내 가구 브랜드 제품의 가격 변동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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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판매가격이 비싼 제품은 '이케아 피에스 2014 수납테이블, 멀티컬러' (59.05%), '햄네스 책장, 블랙브라운' (44.24%), '베스토부루스 TV장식장, 하이글로스옐로우'(43.48%), '레기쇠르 유리도어 수납장, 브라운'(41.87%), '스톡홀름 3인용 소파, 세글로라 내츄럴'(41.18%) 순으로 44개 였다.
반면 국내 판매가가 저렴한 제품은 '포엥 흔들의자, 로부스트 글로세 다크브라운'(-30.48%), '칼스타트 암체어, 코른달브라운'(-24.36%), '칼스타드 3인용 소파, 이순다그레이'(-22.06%) 등 5개에 불과했다.
특히 스톡홀름 소파, 햄네스 책장, 빌리 책장, 레기쇠르 유리도어 수납장, 베스토부르스 TV장, 햄네스 TV 수납콤비네이션, 이케아 PS2014수납테이블, 아르겔스토르프 윈도우테이블 등 8개 제품은 국내 판매가격이 조사대상국 중 가장 비쌌다.
타르바 침대 등 8개 제품은 두번째로 고가였으며 브림네스 수납침대 등 8개는 3위, 후루달 침대 등 3개는 4위, 라크 선반유닛 등 8개는 5위였다.
조사 대상 49개 제품 중 39개 제품(79.5%)이 아시아권역이 북미나 유럽 보다 비쌌으며 그중에서도 한국은 48.9%인 24개 제품이 아시아 평균 보다도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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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한국의 소비자들은 여전히 이케아 가구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연맹이 최근 2개월간 가구 구입경험이 있는 소비자 24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54.9%가 이케아 방문이나 구입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계획이 없다는 답변 보다 10% 이상 높았다. 특히 20대와 30대의 선호도가 높았다.
연맹측은 "꾸준한 가격 모니터링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인 판단기준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