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계 "반품된 가구 전량 폐기처분이 관례" 불만 높아져 중소 가구업계 "이케아 '알뜰코너'는 한국에선 있을수 없는 일"대한가구협회, 이케아 경영방침 국내와 부합하는지 조사 착수할 것
  • ▲ 이케아 광명점 전경ⓒ이케아코리아
    ▲ 이케아 광명점 전경ⓒ이케아코리아


    8일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가 '이케아 광명점 개점에 따른 지역상권 영향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한 데 이어 이케아 국내 1호점인 광명점 1층 계산대 옆에 마련된 '알뜰코너(AS-IS)'에 가구업계가 볼멘소리다.

     

    중소기업중앙회가 8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이케아 상륙 이후 인근 광명상인 10명 중 6명은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의 평균 하락 매출은 무려 30%에 달했다.

     

    연면적 13만1550㎡, 매장 규모 5만9000㎡에 가구, 침구, 생활인테리어용품 등 총 8600여개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이케아를 맨 몸으로 상대하기에 중소가구업계가 처한 현실은 각박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이케아의 큰 규모도 중소가구업계가 넘어야 할 큰 산이지만, 이케아가 펼치고 있는 마케팅 전략에도 속수무책이다. 특히 지난 12월 말부터 시작된 '알뜰코너(AS-IS)'는 고객이 반품한 가구 및 흠집이 있는 생활용품들을 30~50% 할인된 가격에 재판매하고 있어 업계의 비난을 받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케아가 알뜰매장을 운영하는 것은 한국이 최초는 아니다. 그럼에도 '매출 증대를 위한 꼼수' 등의 비난을 가구업계로부터 받는 이유는 이케아가 한국 가구업계 정서 및 경영방침을 숙지치 못한 탓"이라고 분석했다.

     

    국내의 경우, 반품된 가구는 폐기처리 하는 것이 관례였다. 이에 한 중소 가구업계 종사자는 "이케아는 반품을 위해 손님이 다시 매장에 방문을 하고, 할인된 가격으로 다른 제품을 구매하도록 유인하고 있다"며 "이는 기형적인 판매방식이다"고 질타했다.

     

    또 다른 가구업계 종사자는 "2호점 3호점까지 계획이 세워져있으니 중소 상권, 나아가 한샘, 리바트 등 큰 가구업계도 매출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9일 대한가구협회에 따르면 대한가구협은 현재 이케아가 판매하고 있는 경영 기준이 국내의 기준과 부합하는지 그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한편 조립서비스 관련 책임소재가 불분명하다는 그간의 문제제기에 대해 이케아는 지난 1월 21일부터 CJ대한통운 및 경동택배와 가구 배송 및 조립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케아 관계자는 "현재 택배회사 직원들이 직접 조립서비스를 시행해 주고 있다. 그 과정에서 실수가 발생할 경우 이케아 고객 지원 센터에 문의해 처리하면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