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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을 해외직구로 구매할 경우 가격이 평균 10~15%가량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애프터 서비스(AS)를 받기가 어렵고 일부 기능이 삭제된 경우도 있어 무턱대고 구입하다 낭패를 볼 수 있다.
20일 스마트폰 해외직구 사이트를 운영하는 '3KH'에 따르면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4의 해외직구 가격은 85만9000원이다. 여기에는 부가세와 배송비 등이 모두 포함돼 있다. 별도 비용 없이 스마트폰을 들고 통신사 대리점을 방문하면 곧바로 개통할 수 있다.
반면 노트4의 국내 출고가는 105만3000원으로 해외직구보다 19만6000원 더 비싸다.
이들 제품간 스펙도 일부 차이가 난다. 스마트폰에서 뇌 역할을 담당하는 AP의 경우 국내 판매용 노트4에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805이 장착돼 있다. 이와 달리 해외직구 폰엔 삼성이 자체 제작한 엑시노스 5433이 탑재돼 있다.
해외직구 폰에는 TV 시청이 가능한 DMB가 아예 없다. 노트4 뿐 아니라 모든 제품이 마찬가지다. TV 화면을 구현하는 칩 자체가 빠져 있어 어플을 설치해도 사실상 TV를 볼 수 없다.
LG전자의 G3도 노트4와 상황은 비슷하다. G3 국내 출고가는 79만9700원이지만 해외직구로 구입하면 55만5000원만 내면 된다. 24만4700원이 저렴한 것이다. 대신 DMB는 포기해야 한다.
가격만 놓고 보면 해외직구가 부담이 훨씬 적다. 많게는 15%까지 가격이 싸기 때문이다. 하지만 싼 만큼 불편한 AS는 감수해야 한다.
해외직구 폰은 국내에서 산 폰과 달리 일반 대리점이나 서비스센터에서 수리가 안 된다.
예를 들어 삼성 폰의 경우 대부분 구미공장에서 해외직구 폰을 고쳐준다. LG 역시 제품을 생산한 공장에서 AS를 맡고 있다. 수리가 끝나는 데 보통 1~2주 정도 시간이 걸린다.
임재실 3KH 이사는 "해외직구를 통하면 삼성이 인도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타이젠 Z1' 등 국내에서는 볼 수 없는 희귀 제품들을 손쉽고 저렴하게 살 수 있다"며 "소비자 선택권 확대라는 측면에서 해외직구도 유용하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직구 시 AS서비스나 국내제품과의 차이점 등을 꼼꼼히 따지지 않고 제품을 구매했다 피해를 호소하는 사례를 많이 봤다"며 "해외직구의 이점을 살리려면 원하는 제품의 스팩과 AS 내용을 먼저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