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무 이어 ETF 등 자산운용 등 협력 확대中 최대 증권사 협력 통해 대표 증권사 위상 공고히 할 터
  • ▲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25일 중국 베이징에서 CITIC(중신)그룹 창쩐밍 동사장(董事長)을 만나 삼성과 CITIC그룹간 금융사업 협력 확대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사진 왼쪽부터 중신증권 청보밍 사장, CITIC그룹 창쩐밍 동사장, 이재용 부회장, 삼성증권 윤용암 사장. ⓒ삼성그룹
    ▲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25일 중국 베이징에서 CITIC(중신)그룹 창쩐밍 동사장(董事長)을 만나 삼성과 CITIC그룹간 금융사업 협력 확대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사진 왼쪽부터 중신증권 청보밍 사장, CITIC그룹 창쩐밍 동사장, 이재용 부회장, 삼성증권 윤용암 사장. ⓒ삼성그룹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중국 최대 증권사인 CITIC그룹의 창쩐밍 동사장이 만나 삼성-CITIC 간 금융분야 협력을 구체화하기로 합의했다. 지난 2005년 삼성증권이 CITIC그룹과 처음으로 포괄적 업무 제휴를 맺고 관계를 쌓아온 지 10여년 만에 열매를 맺게 된 것이다.

    26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25일 중국 베이징에서 CITIC(중신)그룹 창쩐밍 동사장(董事長)을 만나 삼성과 CITIC그룹 간 금융사업 협력 확대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이번 만남은 지난 9일 삼성증권과 중신증권(CITIC Securities)이 전략적 업무제휴를 체결한 데 이어 양 그룹간 우호·협력 관계를 더욱 확대,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자리였다.

    이 자리에는 중국삼성 장원기 사장, 삼성증권 윤용암 사장, 중신증권 청보밍 사장, 중신은행 쑤궈신 부행장 등이 함께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양 그룹 증권사 간 협력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한 후 자산운용의 ETF(Exchange Traded Fund, 특정지수의 수익율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된 지수연동형 펀드) 사업 제휴 등 다양한 금융분야로 양사 간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CITIC그룹 창쩐밍 동사장은 이 부회장의 의견에 적극적인 동의를 표하며 양측의 협의 창구를 지정해 보다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삼성증권은 지난 9일 CITIC그룹 자회사인 중신증권과 △중국주식 리서치 정보공유 및 공동연구 등 양사 리서치 교류 △VIP 고객 상호 교류 프로그램 도입 및 PB 상호 방문연수 진행 △상품 교차판매 △기관고객 대상 협력마케팅 △IB 부문 크로스보더 딜 기회 발굴 공동 추진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업무제휴를 맺은 바 있다.

    삼성과 CITIC 그룹은 앞으로 각 증권·금융 계열사의 실무진들을 지정해 구체적으로 양사의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검토하는 단계를 거치게 된다.

    삼성 관계자는 "지난 2005년 삼성증권과 CITIC그룹이 포괄적 업무 제휴를 맺고 관계를 쌓아온 과정이 기본 발판을 마련하는 작업이었다면 올해 제휴는 이를 보다 구체화하는 밑그림을 그리는 순서가 될 것"이라면서 "CITIC그룹과의 협력을 통해 삼성이 금융분야에서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2005년 CITIC그룹과의 제휴 당시 △공동시장연구 및 공동 진행 가능한 비즈니스 발굴 관련한 다양한 교류 △중신증권이 주관사로 진행한 중국기업 홍콩상장에 삼성증권 참여 △삼성증권,삼성운용,중신,화샤기금 등 4사가 상대시장 투자에 상호협력 등을 합의한 바 있다.

    CITIC그룹은 지난 1979년 덩샤오핑(鄧小平)의 개혁·개방정책에 따라 설립된 자산 750조원 규모의 국유 투자기업으로 은행 증권 보험 부동산 엔지니어링 자원 에너지 관광업 등의 사업을 영위한다.

    CITIC그룹의 자회사인 중신증권은 1995년 설립됐으며 선두권으로 구조조정이 진행되던 2000년대 중반 화하증권, 만통증권, 금통증건 등을 인수하며 성장했다. 이후 2012년 CLSA를 인수하며 해외주식 부문까지 강화했다.

    중신증권은 증권사와 더불어 자산운용, 선물, 금석투자, PEF 등을 자회사로 보유하며 다양한 금융서비스가 가능하다. 2003년 상하이, 2011년 홍콩 증시에 상장된 바 있다. 현재 CITIC그룹이 중신증권의 최대주주로써 20.3%, 중국인수보험이 6.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3년 말 기준으로 총 2713억 위안의 자산 및 894억 위안의 자본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익은 52억 위안을 기록, 중국 내 증권사 중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시가총액은 3207억 위안에 달한다.

    중개사업부문, IB, 집합투자상품 등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점하고 있으며 중신증권 산하 화하펀드의 자산운용 규모는 펀드업계 1위다. 

    주요 영업 분야는 주식 브로커리지 업무의 이익 비중이 38.1%로 가장 높으며 상품운용, 자산관리, IB의 비중도 8.4~36.7%로 고르게 나타나는 가장 사업 다각화가 잘 이뤄진 구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11월 '후강퉁' 시행 이후 국내에서 거래되는 중국 주식거래의 60% 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번 CITIC과의 협력 강화를 통해 중국투자 대표 증권사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해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후강퉁이란 상하이 증권거래소와 홍콩 증권거래소 간 교차 매매를 허용하는 제도로 후강퉁 시행에 따라 홍콩 주식투자와 동일한 방식으로 중국 본토 기업에 대한 투자가 가능해졌다. 

    한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지난해 12월 19일자로 CITIC그룹 사외이사로 선임돼 활동하고 있다. CITIC그룹의 사업영역에 여행서비스 등 관광업도 포함돼 있어 호텔신라의 비즈니스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