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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보아오포럼 이사 교류 만찬에서 기조 연설자로 나서 삼성의 IT, 의약, 바이오 등이 결합된 헬스케어 산업과 관광·문화 산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큰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비전을 밝혔다.
27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스피치에서 한국이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히고 이는 경제 활력 저하, 연금 부담과 의료비에 대한 사회적 부담 증가로 이어질 수 있음을 지적하면서 "한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의료, 관광, 문화 산업이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삼성은 IT, 의학(medicine), 바이오(biologics)의 융합을 통한 혁신에 큰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는 의견을 전했다.
이 부회장은 "이러한 혁신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나은 의료 서비스를 더 적은 비용으로 이용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라면서 "관광, 문화 등 창의적 산업도 한국 경제에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또 "IT 혁신은 문화를 체험하는 새로운 방식, 완전히 새로운 표현법의 탄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관광, 문화 산업은 국가 간 친선 관계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한국 문화(한류)의 확산이 새로운 산업을 탄생시키고 한국과 중국 간 이해를 증진하는데 기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음을 예로 들기도 했다.
중국은 양국 간 우호의 상징으로 삼성그룹이 운영하고 있는 테마파크인 에버랜드에 자이언트 판다 한 쌍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에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은 최고의 기술을 이용해 최신식 설비를 지어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판다를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24일 중국 하이난성에서 열리는 '제 14차 보아오포럼 연차총회' 참석차 중국으로 출국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3년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후임으로 임기 3년의 보아오포럼 신임 이사로 선임돼 매년 참석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25일 중국 최대 증권사인 CITIC그룹의 창쩐밍 동사장을 직접 만나 삼성-CITIC 간 금융분야 협력을 구체화하기로 합의했다. 지난 2005년 삼성증권이 CITIC그룹과 처음으로 포괄적 업무 제휴를 맺고 관계를 쌓아온 지 10여년 만에 금융 분야에 있어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게 된 것이다. 특히 지난 9일 삼성증권과 중신증권(CITIC Securities)이 전략적 업무제휴를 체결한 데 이어 양 그룹간 우호·협력 관계를 더욱 확대, 발전시켜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 부회장은 이번 포럼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올 첫 회동을 가질 것으로 전망되는 등 최근 몇 년 간 중국과의 긴밀한 관계 구축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삼성은 현재 중국에 생산 기지를 두고 미래 성장동력의 주요 거점으로 활용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삼성과 중국의 긴밀한 관계 구축은 이 부회장의 경영 전략에 있어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실제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西安)에 70억 달러(한화 약 7조3000억원)를 투자한 반도체 공장을 가동 중이며 올해 말에는 시안에 삼성SDI의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도 들어서게 된다.
이부진 사장이 이끄는 호텔신라도 지난 2006년부터 중국 쑤저우에 비즈니스호텔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으며 현재 산시성 시안(西安)에서도 비즈니스호텔 사업 진출을 검토 중이다. 이부진 사장은 지난해 12월 15일 시안를 방문해 산시성 최고위급 인사인 러우친첸 산시성장, 둥쥔 시안시장 등을 단독 면담했으며 지난해 12월 19일자로 CITIC그룹 사외이사로 선임되는 등 중국 시장에서 관광·여행·호텔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거기다 이번에 이재용 부회장이 나서 금융분야까지 직접 챙기면서 삼성은 중국 시장에서 전자·금융·관광 분야를 모두 아우르는 신 성장동력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