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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관련 사회적 비용이 급증하고, 치매 진료비용만 지난해 1조1천억원을 넘어섬에 따라 치매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치매 환자는 61만명에 달하며, 4년간 환자비율은 86%로 증가했고 치료비 또한 138%나 급증했다. 보건복지부는 2025년이면 치매 환자가 10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바이오기업인 바이오젠아이덱의 알츠하이머형 치매 치료제 '아두카누맙'이 임상 1상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치매 치료제 시장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아두카누맙'은 임상 1상 성공임에도 불구, 전 세계 제약업계의 큰 이목을 집중 받고 있다. 이에 거는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두카누맙'은 경증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 166명을 대상으로 54주에 걸쳐 진행된 1상 임상에서 인지기능 속도를 크게 지연시키는 동시에 베타-아밀로이드를 감소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베타-아밀로이드(beta-amyloid)란 알츠하이머의 주원인인 독성 단백질로 뇌에 침착돼 치매를 유발한다. 그간 로슈, 릴리 등 상위 다국적제약사들 또한 베타-아밀로이드의 축적을 막는 치매 치료제 개발에 착수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이를 바이오젠아이덱이 해낸 셈이다. 그간의 치료제는 증상을 늦추는 데만 효과가 있었다.
이에 더해 전 세계 치매 치료제 시장이 2019년에 무려 10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국내 제약사들의 치매 치료제 개발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대표적으로 대웅제약과 동아쏘시오홀딩스 그리고 일동제약이 있다.
대웅제약은 바이오벤처 메디프론과 함께 알츠하이머형 치매 신약 후보물질 'DWP 09031'의 임상 1상시험을 진행 중에 있다. 일동제약은 지난 2012년부터 천연물신약으로 멀구슬나무 열매인 천련자에서 추출한 물질(ID1201)을 활용한 치매 치료제 개발에 착수, 2019년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2상에 돌입했다.
특히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지난 2013년 강신호 회장이 직접 센터장을 맡으며 동아치매센터를 여는 등 치매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동아치매센터는 현재 천연물신약, 케미칼, 줄기세포와 의료기기 등으로 분야를 다각화해 치매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관련 업계 종사자는 이에 "전체 치매환자의 70%는 알츠하이머성 치매로, 인구의 급속한 고령화와 관련이 깊다. 완치되는 약은 현재까지 없는 실정이나 예방의학적인 측면에서 관련 약이 개발된다면, 치매 치료제 시장은 블루오션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