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재고떨이' 위해 잇단 빅세일 경쟁 달아올라
롯데百, 협력사 재고소진 위해 150억 초대형 박람회 개최
LF종합대전·에트로패밀리세일 등 대규모 행사 진행 잦은 세일에 "점점 아울렛화 돼 안타깝다" 비난 목소리도
  • ▲ ⓒ연합뉴스
    ▲ ⓒ연합뉴스

     

    매출 부진에 콧대 높은 백화점들이 연이어 파격적인 떨이 행사를 펼치면서 주말 경쟁도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주요 백화점들은 이번에도 '대규모 행사'를 내세우면서, 할인폭도 늘리고 명품도 내거는 등 고객 모시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협력사 재고소진을 돕기 위해 초대형 쇼핑 박람회인 '블랙 쇼핑데이'를 기획했다. 오는 10일부터 12일까지, 또 17일부터 19일까지 총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되는 이 행사는 지하철 3호선 학여울역 근처에 위치한 컨벤션센터 '세텍(SETEC)에서 진행된다. 행사에는 생활가전·식품·해외명품·잡화·골프 등 전 상품군의 300여개의 협력사가 참여하며, 150억 물량의 상품들이 초특가로 쏟아져 나온다.

    그 동안 롯데백화점은 소공동 롯데호텔을 대관해 잡화·의류 등 패션상품을 대폭 할인해 판매하는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를 진행하는 등, 협력사들의 재고소진을 위한 대형행사를 꾸준히 진행해왔다. 그러나 경기불황 장기화되면서 협력사들의 재고 누적의 문제는 더욱 심각해졌고 이를 타개하기 위해 역대 최대규모의 '출장 판매'라는 초강수를 두게 된 것이다.

    때문에 기존의 호텔 대관 시 행사장 면적 보다 약 3배 더 큰 3천300m2(1천평) 규모를 선정, 참여 브랜드와 물량도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한다.

    이완신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은 "과다한 재고로 힘들어하는 협력사들이 단기간에 대량 재고를 소진할 수 있도록 '초대형 출장 판매'라는 신개념의 행사를 준비하게 됐다"며 "다양한 상품을 최저가 수준으로 구매할 수 있는 만큼 고객들에게도 탁월한 쇼핑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도 재고 소진을 지원하기 위해 10일부터 무역센터점·목동점 등 주요 점포에서 상품군별 대형 행사를 진행한다고 8일 밝혔다. 현대백화점 측은 최근 저온 현상이 지속되면서 봄 시즌 상품들의 원활한 재고 소진을 지원하기 위해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목동점은 10일부터 12일까지 대행사장에서 'LF 종합 대전'을 열어 마에스트로·닥스·일꼬르소 등 남성 브랜드와 질스튜어트·헤지스 등 여성 브랜드 등을 최대 50% 할인하는 특가 행사를 진행한다. 무역센터점은 10일부터 16일까지 총 60억원 규모의 '프리미엄 골프 대전'을 진행, 파리게이츠·쉐르보·핑·블랙&화이트 등 총 10여개 골프 브랜드를 최대 70% 할인한다.

    또 해외 패션브랜드도 함께 참여한다. 여성·잡화·남성 등 에트로 상품을 최대 50% 저렴하게 선보이는 '에트로 패밀리 세일'과 아르마니꼬레지오니·질샌더·미쏘니·아크리스 등의 지난 시즌 이월 상품을 기획 행사 등이 마련돼 있다.

    백화점 업계가 잦은 세일을 펼치는 데는 차별화된 판매전략 없이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 어렵다는 위기 의식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이들은 기간이나 특가 등의 한정성 내세우면서 소비자의 충동구매를 부추기고 있다.

    하지만 만성화된 할인 행사에 고객들의 지적이 난무하다. 1년에 100일 이상 할인 행사를 하면서 매 번 초대형·파격가를 전면에 내세우는 것이 소비자의 불만과 불신을 야기시키고 있다.

    특히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아예 '떨이'라는 표현까지 전면에 등장시키면서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할인 행사를 선보였는데 이 때문에 백화점이 점점 아울렛화 돼가고 있는 것 같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매출이 급한 백화점들이 자존심을 버리고 할인 행사를 진행하지만 잦은 할인 판매는 고급 브랜드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며 "이는 "단기간의 매출에는 상승효과를 보겠지만 소비자의 가격저항을 불러일으키며 수익성을 저해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