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모터쇼 섹시·우아·귀여운 컨셉트로 레이싱 모델 차별화
  • 자동차 브랜드별로 추구하고 있는 이미지가 다른 만큼 선호하는 레이싱모델 또한 갈리고 있다.

    2015 서울모터쇼 전시장에는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차량 옆에 레이싱모델을 배치해 차량 홍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출품업체마다 각각 기용한 모델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그 분위기가 저마다 다르다는 평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모델의 분위기나 의상은 차량 컨셉트에 따라 좌우된다"며 "어떤 모델을 전시차에 배치하느냐에 따라 차가 줄 수 있는 느낌도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각 브랜드마다 저마다의 색을 표현하기 위해 선호하는 스타일의 모델이 있다는 것. 그렇다면 각 브랜드마다 선호하는 모델의 스타일은 어떤 것일까?

    ◇ 패션모델 강세…전시의 중심 '모델에서 차로 이동'

  • ▲ BMW는 패션모델을 차량 옆에 세우고 있다.ⓒ뉴데일리
    ▲ BMW는 패션모델을 차량 옆에 세우고 있다.ⓒ뉴데일리


    BMW의 경우는 레이싱모델이 아닌 전문 패션모델을 전시차 옆에 세웠다.

    BMW는 마른 체형에 키가 훤칠한 도시적인 이미지를 중시한다. 때문에 패션쇼에서 볼 수 있는 전문 패션모델을 기용해 자사 브랜드를 더 품격 있게 보이기 위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BMW 관계자는 "레이싱 모델은 시선을 확 끌 수 있는 장점이 있긴 하지만 패션모델은 보다 고급스러움에 신선함을 더할 수 있다"면서 "모델보다는 차를 보라는 일종의 전략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 ▲ 쌍용차는 패션모델을 내세워 전시차의 분위기를 더 감각적으로 살리고 있다.ⓒ뉴데일리
    ▲ 쌍용차는 패션모델을 내세워 전시차의 분위기를 더 감각적으로 살리고 있다.ⓒ뉴데일리

     


    쌍용차도 패션모델을 기용했다. 쌍용차가 이번 행사에서 주력 전시 차량으로 내세우고 있는 XUV는 20~30대 남성을 타켓으로 하는 차량이다. 때문에 스타일리쉬한 남성적인 이미지를 풍길수 있는 남성 패션모델을 선정했다고 업체 관계자는 설명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20~30대 타켓층에 맞게 라인이나 스타일리쉬한 부분을 표현하기 위해 댄디하고 스타일리시한 패션모델을 기용했다"며 "차의 분위기와 패션모델의 감각이 어울러져 XUV가 추구하는 이미지가 더 잘 표현되고 있다"고 말했다.

    ◇ 고급스러움과 우아한 이미지…품격이 '쭉쭉'

  • ▲ 메르세데츠-벤츠는 우아한 분위기의 레이싱걸 선보이며 차의 분위기를 최대한 살리고 있다.ⓒ뉴데일리
    ▲ 메르세데츠-벤츠는 우아한 분위기의 레이싱걸 선보이며 차의 분위기를 최대한 살리고 있다.ⓒ뉴데일리

     


    '클래식함'을 표방하는 메르세데스-벤츠는 고급스러움을 표현하기 위해 서양적이고 도회적인 이미지에 맞는 레이싱모델을 선택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공개한 최상급의 '마이바흐 S클래스' 차량 옆에는 목선부터 무릎 아래까지 우아하게 감싸는 드레스를 입은 레이싱 모델이 배치돼 차의 품격을 한층 더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 아우디는 정장차림의 레이싱걸을 통해 우아함을 표현하고 있다.ⓒ뉴데일리
    ▲ 아우디는 정장차림의 레이싱걸을 통해 우아함을 표현하고 있다.ⓒ뉴데일리

     


    아우디도 프리미엄 차량을 대거 선보이면서 블랙 계통의 정장 차림을 한 레이싱걸을 배치했다. 전시차 분위기에 맞는 우아함과 고급스러움을 표현하려는 전략이다.

    아우디 관계자는 "아우디 브랜드 가치와 맞는 우아한 이미지의 레이싱모델을 선정하려고 노력했다"며 "의상 또한 점잖하고 품격을 느낄수 있는 정장차림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 섹시한 컨셉트…'두근거림'으로 역동성을 표현

  • ▲ 포르쉐는 섹시한 컨셉트로 차의 특성을 표현하고 있다.ⓒ뉴데일리
    ▲ 포르쉐는 섹시한 컨셉트로 차의 특성을 표현하고 있다.ⓒ뉴데일리

     

     

    섹시함으로 어필하려는 브랜드도 많았다.

    포르쉐는 섹시하면서도 육감적인 모델을 선호했다. 섹시한 차는 모델도 섹시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속이 훤히 비치는 시스루 상의를 입은 모델들을 전시장에 세워 섹시함을 강조하면서 차의 특성을 최대한 표현하고자 했다.

  • ▲ 닛산은 섹시한 레이싱걸을 통해 익사이팅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뉴데일리
    ▲ 닛산은 섹시한 레이싱걸을 통해 익사이팅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뉴데일리

     


    닛산의 경우 8명의 섹시한 레이싱걸을 대거 채용했다. '유니크와 익시이팅의 결합'이라는 차의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한 전략이다.

    닛산 관계자는 "역동적이고 개성있는 차들은 흥분되고 두근거리는 느낌을 전달해야 한다"며 "그래서 도우미 컨셉트도 섹시함을 추구하게 됐다"고 밝혔다.

     

    ◇ 남성모델 늘어…여성 관람객 '공략'

  • ▲ 미니는 남성모델을 기용해 차의 성능을 과시하고 있다.ⓒ뉴데일리
    ▲ 미니는 남성모델을 기용해 차의 성능을 과시하고 있다.ⓒ뉴데일리

     



    이번 행사에는 남성 모델들이 대거 늘어났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모터쇼에 방문하는 관람객 중 여성 비중이 크게 늘고 있는 데다 차량의 디자인보다 성능 등을 강조하는 데는 남성 모델이 적격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미니와 쉐보레가 대표적이다.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 미니는 남성 패션모델을 배치하면서 발랄함과 개성 넘치는 분위기를 표현했다.

    미니 관계자는 "미니처럼 아담한 차량은 자칫 성능이 떨어진다는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남성 모델을 통해 이런 점을 보완해 주는 역할을 한다"고 남성 모델을 채용한 이유를 설명했다.
     

  • ▲ 쉐보레는 20~30대 남성을 공략하기 위해 남성모델을 내세우고 있다.ⓒ뉴데일리
    ▲ 쉐보레는 20~30대 남성을 공략하기 위해 남성모델을 내세우고 있다.ⓒ뉴데일리

     

     

    쉐보레는 남성 모델을 통해 '영 다이나믹'을 표현하고자 했다.

    모델들의 의상은 펀드라이빙을 강조하는 브랜드 이미지에 맞게 밝고 캐쥬얼한 이미지의 옷차림을 하고 있다. 

    쉐보레 관계자는 "우리 업체의 차는 그전까지 귀여운 이미지로 많이 알려졌지만 이젠 20~30대 젊은 남자들이 즐겨탈 수 있는 차라는 느낌을 주고 싶어 남성 모델들을 기용하게 됐다" 말했다.

    ◇ 같은 브랜드지만 차종별로도 모델 특성 달라

  • ▲ 바지를 입어 SUV의 활동성을 강조하고 있다.ⓒ뉴데일리
    ▲ 바지를 입어 SUV의 활동성을 강조하고 있다.ⓒ뉴데일리

     

    같은 브랜드라도 차종에 따라 모델은 달라진다. 

    세단 등 중형차는 우아하고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모델을, 경차는 작지만 귀엽고 발랄한 개성의 모델을 쓰는 것이 업계의 관례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같은 경우는 차 자체가 큰 만큼 상대적으로 키가 더 큰 모델을 선호한다. 특히 SUV 차량은 활동성이 강조되는 만큼 모델의 복장도 치마 대신 활동적인 바지차림의 의상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차량의 느낌에 따라 레이싱모델의 분위기를 분석해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