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위 "학생들 소통 없는 일방적 구조조정 추진 반대" '학사 구조조정 반대 성명서' 들고 총장 찾았지만 허탕"학교측, 학생들 무시 처사" 갈등 고조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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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07명의 목소리를 들어주세요"

    중앙대 학생 공동대책위원회는 지난 13일 교내에서 2차 기자회견을 열고 중앙대 학우 3000명가량의 서명을 받은 학사 구조조정 반대 성명서를 발표했다.

    지난 2월 중앙대의 학과제 폐지, 모집단위 광역화를 골자로 한 '학사구조 선진화 계획' 발표 후 학생들과 교수진은 학교측의 졸속 행정을 비판하며 "학생들과 소통 없는 일방적인 구조조정 추진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후 학생들의 반발이 점차 거세지자 중앙대는 학과제를 유지한다는 계획 수정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학생들이 지적한 주요 문제 중 하나인 '광역 모집' 계획에는 변함이 없었다.

    학생들은 수정안에 대해 "학과제는 유지하되 광역모집을 한다는 것은 말장난이 아니냐"며 항의했다.

    이에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학생들의 의견을 모아 3월 18일 '중앙대학교 학생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가 출범했다. 이들은 학내에서 해당 문제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학우들의 서명을 받는 등 다양한 행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날 공대위는 지난달 31일 이뤄진 1차 기자회견에 이어 학교측의 '소통' 노력을 요구했다. 공대위에 따르면 대학본부는 학생들의 지속적인 반대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대자보를 철거하거나 토론회 약속을 파기하는 등의 행태를 보였다.

    공대위측은 "우리는 '광장사업'을 통해 학생들에게 구조조정 반대 연서명을 받고, '소통의 벽 캠페인'을 통해 학생들의 목소리 표출을 도왔다."며 "우리가 이렇게 소통을 원하는 동안 총장님은 무엇을 하셨냐"고 의문을 표시했다.

    성명서 발표 후 공대위는 연서명 전달을 위해 총장실을 찾았다. 그러나 총장의 부재로 면담은 성사되지 않았고, '학생 대표기구인 총학생회를 통해 전달받겠다'는 학교 측의 입장에 따라 다음 날 총학생회 측에서 대신 총장실을 찾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한 중앙대 재학생은 "학교측이 학생들을 무시하는 것 같다"며 "우리는 그 학사 구조조정 계획의 당사자다.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잘못됐다. 언제까지 계속해야 우리 말을 들을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중앙대 학사 구조조정 개편안이 발표된 지 두 달여가 지났지만 총장실의 문이 언제 열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