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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서울 주택시장 회복세가 나타나면서 재개발·재건축 시장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14일 부동산114가 서울 뉴타운·재개발구역에 출시된 매물을 기준으로 상정한 지분가격을 보면 2015년 1분기 기준 3.3㎡ 지분가는 2464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29만원 상승한 수치다.
서울 재개발구역 지분가격은 지난해 규제완화와 지방선거의 개발 공약 등으로 2583만원까지 올랐지만, 선거 이후 2430만원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분양가상한제 폐지 등 부동산 3법 국회 통과 이후 수익성 개선 기대감이 커지면서 매도호가가 올라가는 분위기다.
실제로 최근 시공사 선정을 마친 서대문구 홍제3구역(사업시행인가)은 종전 3.3㎡당 1638만원에서 1734만원으로 지분가격을 96만원 올렸다. 동작구 흑석3재정비촉진구역(조합설립인가)도 사업시행인가를 앞두고 2647만원에서 2983만원으로 336만원 높아졌다. 한남3구역(조합서립인가)도 487만원 오른 4393만원대에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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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재건축 시장도 활기다.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은 1분기 2.17% 상승했다. 규제완화, 분양 호조세, 금리인하 등이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가격 오름세가 눈에 띄는 곳은 강동(3.31%), 서초(3.00%), 송파(2.51%), 강남(1.67%) 등이다. 강동은 둔촌동 둔촌주공(조합설립인가)의 사업시행인가가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매매가격이 2000만~3000만원 올랐다. 고덕주공6단지(사업시행인가)도 시공사 선정 전후로 3000만원 상승했다.
서초는 반포동 주공1단지가 1억~1억5000만원, 신반포3차(조합설립인가)와 경남(조합설립인가)가 8000만~1억5000만원 가량 올랐다.
송파도 가락동 가락시영이 2000만~5000만원, 잠실동 주공5단지(조합설립인가)가 3500만원 가량 상승했다. 강남은 삼성동 상아3차(관리처분계획인가)가 2000만~1억원가량, 개포동 시영이 2000만~4000만원 올랐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리서치팀장은 "분양시장의 흥행이 사업 막바지에 달한 재개발·재건축 시장 훈풍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분양가상한제란 족쇄가 없어졌다는 점에서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다만 "과도한 분양가 상승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며 "미분양으로 홍역을 치른 강북권 재개발 사업장은 수요자 눈높이에 맞는 분양가 산정을 위해 시공사와 정비사업조합의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