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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미분양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최근 미분양으로 남은 곳은 물론 장기간 주인을 찾지 못해 건설사들의 골치를 썩이던 물량까지 관심을 끌고다.
16일 국토교통부 자료를 보면 지난 2월 전국 미분양 주택은 2003년 이후 최저치인 3만3813가구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1만8578가구 감소한 수치다. 미분양 적체가 심각했던 2013년 2월과 비교하면 3만9573가구나 줄었다.
서울에서는 미분양 '제로'지역이 늘고 있고 '미분양 무덤'으로 꼽히던 일산, 김포, 파주, 용인, 인천 청라 등은 저평가 물량을 중심으로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서울 미분양 제로 지역은 중구, 성동구, 광진구, 동대문구, 중랑구, 도봉구, 구로구, 금천구, 동작구, 관악구, 송파구 등이다. 또 미분양 적체가 심각했던 서대문구는 지난해 2월 1233가구에서 올 2월 156가구로 감소했다. 마포구도 453가구에서 156가구로 줄었다.
노원구 월계동에 지난해 6월 분양한 '꿈의숲 SK뷰'는 지난해 9월 이후 미분양이 소진되기 시작해 지난달 30일 분양을 마쳤다.
현장 분양 관계자는 "분양가가 비싸다고 생각하고 추가 할인 등을 기대하며 관망세를 보이던 수요자들이 분양가격 상승 조짐이 보이자 좋은 동·호수를 차지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 계약이 마감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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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으로 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이 대거 포진된 고양시 일산도 미분양 소진이 빨라지고 있다. 최근 2년간 고양시 미분양 추이를 보면 2013년 8월 4310가구로 정점을 찍은 이후 올 2월 1277가구로 1년 반 사이 3033가구가 줄었다.
일산 미분양 아파트로는 위시티 일산자이, 두산위브더제니스, 요진와이시티, 위시티 블루밍, 일산 아이파크, 일산 푸르지오 등이 있다.
미분양이 많았던 김포는 김포도시철도 효과로 교통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면서 가장 빨리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지역이다. 여기에 서울 전세난이 장기화하면서 중소형 물량은 오히려 프리미엄이 붙은 상황이다.
인천 역시 송도와 청라 모두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송도가 있는 연수구 미분양을 보면 지난해 2월 2154가구에서 올해 680가구로 급격히 물량이 줄었다. 청라국제도시를 포함한 서구도 700가구에서 389가구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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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라에 분양 중이던 '청라 더샵 레이크파크'는 전용 100~209㎡ 대형으로 구성돼 고전했지만, 최근 분양을 마쳤다.
분양 관계자는 "부동산 활성화 정책에 탄력을 받아 지역의 랜드마크 아파트에 입성하려는 수요자들이 몰려 특별한 할인분양 없이 마감을 이뤘다"고 말했다.
이처럼 신규 분양 아파트 가격이 오르면서 가격경쟁력이 있는 단지들부터 잔여 물량이 소진되고 있다. 일부단지들은 과감한 할인분양 등도 펼치고 있어 당분가 미분양 소진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