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집중'으로 차별화 전략 성공 대표 모델 '리갈', 최근 2030 젊은 세대 공략 '성과'
  • ▲ 금강제화 강남 사옥ⓒ금강제화
    ▲ 금강제화 강남 사옥ⓒ금강제화

     

    대한민국 제화업계의 명맥을 이어오던 국내 상위 토종 제화 브랜드 에스콰이아와 엘칸토, 금강제화, 3사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스콰이아와 엘칸토는 각각 형지그룹과 이랜드에 인수를 당하는 등 부진을 겪고 있는 반면 금강제화는 지난해 60주년을 맞이하며 '선택과 집중'에 방점을 두는 전략으로 차별화를 시도, 업계 1위를 고수하며 토종 브랜드의 저력을 과시하고 있어 눈길이다.

     

    이같은 금강제화의 성장 비결로 제품의 95%이상을 국내에서 직접 생산·관리한다는 뚝심 전략과 신기술과 트랜드를 접목한 신제품 개발, 젊은 세대를 공략한 마케팅 강화 등이 대표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금강제화는 전세계에 공장을 두는 글로벌 SPA브랜드와 달리 전제품의 95% 이상을 인천 부평구에 위치한 공장에서 생산해내며 높은 품질력을 담은 제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금강제화는 부평공장에서 리갈을 제작할 때 소재의 재단과 제갑부터 숙련된 기능자들에 의해 사전 기술지도를 진행하고 조립, 완성단계에 이르기까지 수시로 품질 검사를 진행한다.

     

  • ▲ 리갈ⓒ금강제화
    ▲ 리갈ⓒ금강제화

     

    또한 완성 후에도 전수검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리갈은 국내 제화업체 중 유일하게 굿이어 웰트(Goodyear Welt) 제법으로 제작해 제품력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금강제화 관계자는 "타 제조사들처럼 인건비가 저렴한 중국이나 동남아로 공장을 이전하거나 해외 OEM 업체에서 생산한 제품을 수입해 국내에서 판매할 수 있지만, 구두는 정교한 손기술이 많이 들어가는 제품이며 또 세계 최고 수준인 구두 장인들이 국내생산을 유지해 온 것이 높은 품질을 유지해 온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리갈은 1954년 금강의 창립과 역사를 같이 하며 국내 대표 신사화로서 명성을 쌓고 있다. 이는 재구매율이 무려 90%에 달하며, 연평균 30만 켤레가 넘는 판매량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누적 판매량 1천만 켤레를 돌파했다. 

     

  • ▲ 리갈 고어텍스 서라운드ⓒ금강제화
    ▲ 리갈 고어텍스 서라운드ⓒ금강제화

     

     

    이에 더해 신기술과 트랜드를 접목한 신제품을 개발, 꾸준히 출시하는 것도 금강제화의 강점 중 하나다. 금강제화는 지난해 아시아 최초로 고어텍스 서라운드(GORE-TEX SURROUND) 기능를 구두에 접목한 리갈, 랜드로바 고어텍스 서라운드 신제품을 시장에 내놨다. 최근에는 여성화까지 그 제품의 폭을 넓혔다.

     

    리갈, 랜드로바 고어텍스 서라운드는 출시 이후, 입소문을 타며 1개월만에 1만2천 켤레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또 매월 3천켤레 이상이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나아가 금강제화는 미끄럼 방지 기능을 접목한 '논슬립(Non-slip)' 부츠를 비롯, '랜드로바 초경량 슈즈' 등도 선보여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또 금강제화는 잠재 미래고객인 젊은층 공략을 위해 지난 2000년도부터 신발 멀티숍 '레스모아'와 이탈리아 패션잡화 브랜드 '브루노말리', 아메리칸 스포츠 클래식 브랜드 '포니' 등의 신규 브랜드를 론칭했다. 2010년 문을 연 브루노말리는 지난해 매출액 700억원을 기록했다. 

     

  • ▲ 레스모아 명동 중앙점ⓒ금강제화
    ▲ 레스모아 명동 중앙점ⓒ금강제화

     

     

    특히 금강제화 리갈은 최근 무한도전 출연진들이 착용하며 젊은 세대들의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또 취업시즌인 지난 3월에는 리갈 위크를 개최, 직종별 면접 구두 선택법을 통해 리갈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그 결과 지난해 총 3만6천 켤레가 판매된 리갈의 대표 모델인 MMT0001의 판매 고객 중 20~30대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1만1천 켤레로, 무려 31%를 돌파했다. 이는 1954년, 리갈 첫 선 이후 처음이다.  

     

    또 이는 리갈 MMT0001의 주고객층인 40대(34%), 50대(32%)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치이다. 지난 2010년, 20~30대 리갈 구매율은 20%에 불과했다. 

     

    이에 더해 최근 영화 '킹스맨'의 인기에 맞물려 영화에서 주인공들이 착용하고, 암호로 사용한 '브로그 없는 옥스퍼드' 스타일의 리갈 MMT0029 정장 구두는 금강제화의 3월 남성 구두 판매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금강제화 관계자는 "금강제화는 한국을 대표하는 제화기업으로서 정통성을 유지하면서 시대의 흐름과 고객의 요구를 읽고 혁신한 결과 6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브랜드력을 유지해올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제화 명가로서의 국내 제화시장을 이끌어가는 대표 기업의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전했다.